대만 위안부 할머니 2명 14일 訪韓… 수요집회 참석

  • 입력 2003년 7월 13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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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출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13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따르면 대만 출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처음으로 루만메이 할머니와 진휜 할머니가 한국 땅을 밟는다.

이들은 14일 오전 한국에 도착해 정대협을 방문하고 한국 위안부 피해자들의 현황과 활동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16일에는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567차 정기수요시위’에 참석할 예정이다.

루 할머니는 17세 때 중국 하이난(海南)섬으로 강제 연행돼 당시 조선에서 온 여성들과 함께 위안부 생활을 했고 진 할머니도 일본군에게 강제로 끌려가 동남아 등지에서 6년 여간 위안부 생활을 했다고 정대협측은 전했다. 정대협 관계자는 “대만 출신 위안부 할머니가 한국을 찾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대만도 유교 전통의 뿌리가 깊어 위안부 피해자가 외부활동을 꺼리기 때문에 이번 방문은 예상 밖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에 있는 대만 위안부 피해자 후원단체의 주선으로 두 할머니가 방문하지만 방문 목적 등에 대해 직접적으로 얘기를 듣지 못했다”며 “대만 내 위안부 단체에서 일하는 활동가 2명과 함께 방한한다”고 말했다.

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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