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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대선자금 파문]鄭대표 살길찾기…‘제2폭탄’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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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대선자금 파문]鄭대표 살길찾기…‘제2폭탄’ 터지나

입력 2003-07-13 18:38수정 2009-09-2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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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대철(鄭大哲) 대표가 13일 대표직 사퇴를 거부하고 당분간 검찰 소환에도 불응키로 함으로써 ‘버티기’ 전략으로 나가겠다는 입장을 굳힌 게 아니냐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우선 정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날 경우 비주류측의 대표격인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이 당권을 승계하게 되는 등 신당 구도가 흐트러질 수밖에 없는 점을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계산이라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정 대표는 또 ‘추가 폭로’ 가능성을 흘리며 청와대측과 담판을 하려는 듯한 분위기다. 실제 정 대표는 몇몇 측근들과의 대책회의에서 “대선 때 있었던 일을 내가 다 아는데, 왜 나만 죽이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정 대표의 대선자금 발언에 대해 “정 대표가 5선 의원인데 실언(失言)을 하겠느냐”면서 추가 폭로 가능성과 관련해 “그거야 모르지”라며 여운을 남겼다. 또 정 대표 주변에서는 “다른 여권 실세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왜 정 대표만 희생양으로 삼으려 하느냐” “굿모닝시티에서 받은 돈을 정 대표가 썼느냐. 당과 후보가 썼지”라는 얘기도 서슴없이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낙연(李洛淵) 비서실장은 “정 대표가 앙심을 품고 청와대를 공격하고 할 사람이냐”며 폭로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정 대표는 가까운 의원 및 변호사 등과 함께 사법 처리를 피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한 묘수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한번 구속된 적이 있는 정 대표로서는 최우선적 관심이 어떻게든 구속만은 피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정 대표측은 검찰이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보낼 경우에 대비한 야당과의 협조 방안 등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정 대표측은 굿모닝시티에서 받은 돈의 성격이 뇌물일 경우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으로 구속이 불가피하지만, 대가성 없는 정치자금으로 규정될 경우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형량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청와대와의 조율을 기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청와대 정면돌파 의지▼

청와대측이 정대철(鄭大哲) 민주당 대표의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관한 검찰 수사내용을 언론보도 2, 3일 전에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검찰의 기획성 수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정치권에서 나돌고 있다.

유인태(柳寅泰)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13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정 대표 건과 관련해 검찰에서 2억원 외에 더 있다고 하더라는 얘기를 문재인(文在寅)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통해 들었다”면서 “문 수석비서관은 ‘검찰에서 나름대로 확신을 갖고 있더라’고 했다”고 밝혀다.

유 수석비서관은 문 수석비서관에게서 이런 얘기를 들은 시점에 대해 “정확히 기억할 수는 없지만 언론에 검찰수사 내용이 보도된 시점(10일)으로부터 2, 3일 전이었다”고 말했다. 이 시점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7일 중국 방문길에 오른 직후로 유 수석비서관은 문 수석비서관이 이런 정보를 입수하게 된 경로에 대해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이 검찰에 직접 연락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아마 법무부 장관에게서 들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 수석비서관은 검찰의 기획수사 의혹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문 수석비서관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청와대가 정 대표 수사 건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내가 법무부를 통해 어떻게 (그런 내용을) 알겠느냐. 말도 하기 싫다”며 전면 부인했다.

한편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200억원 대선자금 모금’ 주장 등에 대해 노 대통령이 침묵하고 있는 것은 안희정(安熙正)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이 나라종금측에서 정치자금을 수수한 사건의 파문이 커지자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해석했다.

노 대통령은 올 봄 안 부소장의 나라종금 정치자금 수수사건의 파장이 커지자 참모들에게“그동안 나에게 정치자금을 줬던 후원자의 명단과 액수(장부)를 다 가져와 봐라. 그들에게 사전 양해를 구하고 다 공개해 버리자. 내가 무슨 돈을 얼마나 받았다고 이 야단이냐”며 정면돌파할 뜻을 분명히 했다는 후문이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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