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주식상품 수익률 비교…적립식투자 빛났다

  • 입력 2003년 7월 13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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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가 1년 만에 700선을 회복했다.

지난해 7월 한국 주식 시장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사람들이 대체로 원금을 회복했다는 뜻이다. 특히 같은 기간 같은 액수를 같은 주식형 펀드에 투자했더라도 돈을 매월 일정액씩 나눠 넣은 적립식 투자자들은 10%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1200만원을 투자했지만=투자자 A씨는 종합주가지수가 700.35였던 2002년 7월 29일 1200만원으로 종합주가지수와 수익률이 같은 인덱스펀드를 샀다. 이후 증시가 하락했고 바닥인 3월 17일 원금은 882만8272원으로 줄었다. 수익률은 ―26.3%.

이어 증시가 상승하면서 늘어난 원금은 10일 현재 1200만2741원이 됐다. 1년을 투자했지만 수익률은 0.02%였다. 펀드 수수료 등을 빼고 그동안의 기회비용(은행이자)과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손해를 봤다.

투자자 B씨는 지난해 초부터 인기를 모은 적립식을 선택했다. 그래서 A씨가 투자한 같은 인덱스펀드에 지난해 7월 29일 100만원을 투자하는 것을 시작으로 매월 29일 100만원씩 12차례에 걸쳐 1200만원을 투자했다.

증시가 내리자 B씨의 투자 원금도 줄어들었다. 3월 17일까지 모두 800만원을 투자했지만 원금은 627만7252원으로 줄었다. 수익률은 ―21.53%. A씨에 비해 적었지만 손해를 봤다.

그러나 이후 증시가 오르면서 B씨의 자산은 A씨의 자산보다 더 빠르게 늘어났다. 월 100만원씩의 투자를 계속한 결과 종합주가지수가 648.71까지 오른 6월 2일 원금 1100만원이 회복됐다. 10일 현재 자산은 1316만8051원으로 늘었다. 수익률은 9.73%. A씨와 비교할 때 9.71%포인트 더 높은 수익을 낸 것이다.

▽매입단가 하락이 비결=랜드마크투신운용 구기동 과장은 “B씨는 적립식 투자를 통해 펀드의 평균 매입단가를 낮췄기 때문에 그만큼 수익률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종합주가지수가 700일 때 100만원으로는 펀드 0.14좌를 샀지만 515일 때의 100만원으로는 0.19좌를 살 수 있었다. 이렇게 시간을 나눠 투자한 결과 B씨는 같은 1200만원으로 A씨에 비해 많은 펀드를 보유해 시장이 회복되면서 수익률이 더 올랐던 것. 이를 비용평균화(코스트 애버리징·cost averaging)효과라고 한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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