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방이야기]감기-배탈없게…허준의 '육아법'

  • 입력 2003년 7월 13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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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전 광해군 시절 당시 최고의 명의 허준은 어떤 육아법을 권했을까.

허준은 동의보감에 양자십법(養子十法)이란 육아지침을 제시하고 감기와 배탈이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지금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병이 생기는 원인 등은 마찬가지. 엄마들은 이 방법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①등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어린 아이는 등과 목 부위가 차가워지면 감기에 잘 걸린다. 감기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는 아이는 외출시에 목도리를 하도록 한 것도 이런 이유다.

②배는 항상 따뜻하게 해줄 것. 아랫배를 차게 하거나 찬 것을 많이 먹이면 위에 찬 기운이 들어가 소화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묽은 변을 보는 아이들은 복대를 해 준다.

③발도 항상 따뜻하게 한다. 발에는 각종 경락이 흐르고 있는데 차가워지면 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질 수 있다.

④머리는 서늘하게 할 것. 머리는 몸 안의 양기(陽氣)가 모여 열이 많은 부위. 항상 차게 해 줘야 기억력과 집중력이 좋아진다.

⑤심장과 가슴부위도 서늘하게 해야 한다. 아기라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심장에 열이 생기며 오래 되면 난폭하고 산만한 성격이 되기 쉽다.

⑥낯선 사람이나 이상한 물건은 보여주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은 사소한 것에도 잘 놀라고 경기를 일으키는데 이는 예민한 성격의 원인이 될 수 있다.

⑦비위를 따뜻하게 할 것. 아기는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먹이는 것이 좋은데 여름에 특히 찬 물이나 냉동식품을 많이 먹이면 커서 만성 소화불량인 체질이 되기 쉽다.

⑧울음을 그치기 전에는 젖을 먹이지 않는다. 울음이 채 멎기 전에 젖을 물리면 젖이 기도로 들어가 기관지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⑨함부로 독한 약을 주지 말 것. 이는 요즘에 어린이에게 항생제나 해열제를 과도하게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과 같다.

⑩목욕은 너무 자주 시키지 말 것. 아토피 피부염이 생길 수 있고 피부 저항력이 떨어질 수 있다.

윤영석 춘원당 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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