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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미모의 러 소프라노, 도이체 그라모폰서 데뷔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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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미모의 러 소프라노, 도이체 그라모폰서 데뷔앨범

입력 2003-07-13 17:15수정 2009-10-1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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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네트렙코(사진). 냉전시대 스파이영화에 나오는 여성 첩보원처럼 낯선 이름이지만 이제 그 이름을 주목할 때가 왔다. 33세의 이 러시아 소프라노가 이달 중 도이체 그라모폰(DG)사에서 데뷔 솔로앨범을 내놓고 음반팬 앞에 ‘안나 네트렙코 시대의 도래’를 알린다.

최근 입수한 영상물에서 그의 새 앨범 녹음 모습을 접했다. 왠지 익숙해보이는 모습. 큼직한 눈매와 오똑한 콧날은 의심없이 러시아 미인이지만 살짝 도드라진 광대뼈와 섬세한 입매, 검은 머리칼은 우리네 가인(佳人)을 빼닮았다.

화면에 드보르자크 ‘루살카’ 중 ‘달의 노래’가 흘렀다. 또렷하고 선명한 음색. 러시아적이라기보다는 전형적인 이탈리아의 리리코(서정적) 소프라노의 맥을 잇고 있다. 그러나 또렷함 속에 어딘가 촉촉함이 흐른다. 루마니아의 안젤라 게오르규가 그렇듯 그의 음색에는 잔잔한 물기가 어려 있다. 다른 점이라면 게오르규의 ‘물기’가 종종 과도해지는 반면 네트렙코에게 있어서는 그 촉촉함이 산뜻하게 느껴진다. 달에 호소하는 소녀의 애타는 탄원이 절절하면서도 선명하게 다가온다.

이어지는 구노 ‘파우스트’ 중 ‘보석의 노래’. 상큼하게 리듬을 탄다. 아주 빠른 부분에서도 매끈한 촉촉함은 살아났다. 유자향처럼 향긋한 여운이 남는다.

네트렙코는 러시아 남부의 크라스노다르 출신.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을 졸업한 뒤 93년 글링카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같은 해 러시아 최고 권위의 키로프(현 마린스키) 오페라극장에 입단하면서 러시아를 대표하는 프리마돈나로 등극했다.

95년 샌프란시스코 가극장의 글린카 ‘루슬란과 루드밀라’에 히로인으로 출연하면서 ‘금문교의 도시’는 제2의 활동무대가 됐다. 99년 워싱턴 내셔널 오페라에 베르디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출연한 것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의 큰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기 시작했다.

2000년 마린스키극장에서 공연한 프로코피예프의 ‘전쟁과 평화’는 그에게도, 지휘자인 발레리 게르기예프에게도 큰 영광을 안겨주었다. 그들은 같은 작품을 영국 런던의 로열오페라,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스칼라, 2002년에는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했다. 같은 오페라 프로덕션이 이처럼 세계 최고의 무대에 잇따라 오른 것은 공연 사상 초유의 일이었고, 빛나는 노래와 미모로 무대를 압도한 네트렙코는 안젤라 게오르규와 한판을 겨룰 ‘21세기 스타’로 예약됐다.

필립스사가 내놓은 ‘루슬란과 루드밀라’ ‘전쟁과 평화’ 전집앨범에서 소수의 러시아 오페라 팬들과 만난 그는 2007년까지 DG사에서 다섯장 이상의 새 앨범을 내놓으면서 더 많은 대중과 만날 예정이다. 웹사이트 안나네트렙코닷컴(http://annanetrebko.com)에서 그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취미? 가족? 개인적 사항을 꼭꼭 숨겨놓는 것이 유감이지만.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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