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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월경 과다출혈-골반통증땐 혹시 '자궁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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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월경 과다출혈-골반통증땐 혹시 '자궁근종'?

입력 2003-07-13 17:15수정 2009-10-1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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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이 의심되는 환자가 의사와 상담하고 있다. 자궁근종 환자의 약 50%는 상황에 따라 맞춤 수술을 받아야 한다.사진제공 강북삼성병원

자궁에 생기는 근육 혹의 일종인 ‘자궁근종’은 35세 이상 여성의 20%가 걸릴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제일병원 산부인과 임경택 교수가 최근 7년 동안 삼성제일병원에서 자궁근종 수술을 받은 환자 1만3779명을 조사한 결과 95년 30대 10%, 40대 47%였던 비율이 2002년도엔 30대 21%, 40대 61%로 30, 40대 환자 비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는 95년도엔 39.2%였지만 2002년도엔 21%로 반이나 감소했다.

임 교수는 “최근 50대 환자가 감소한 이유는 자궁근종을 조기 진단해 치료받은 환자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최근엔 치료법이 다양해져 환자의 상태나 혹의 위치에 따라 선택하는 맞춤 치료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이기에 생기는 병=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자라 생긴다. 원인은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늘면 혹이 커지고 양이 줄면 크기가 약간 줄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적은 초경 이전이나 폐경 이후에는 잘 발생하지 않으며 폐경 이후 자궁근종이 커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위치에 따라 증세 다양=자궁근종은 크게 3가지(그림 참조). 자궁근육 속에 생기는 자궁벽내근종, 자궁 안쪽으로 생기는 점막하근종, 자궁을 감싸고 있는 바깥부위에 생긴 장막하근종 등이다.

전체 환자의 3분의 2가 걸릴 정도로 많은 것이 자궁벽내근종. 크기가 크고 여러 개가 생긴다. 근종이 자궁 바깥으로 자라면 아랫배에 통증이 생기거나 방광이 눌려 빈뇨가 발생하며 장이 눌려 변비가 온다. 근종이 자궁 안쪽으로 자라면 불임, 월경 불규칙, 과다 출혈 등이 생긴다.

점막하근종의 흔한 증세는 월경시 심한 출혈과 이로 인한 빈혈 또는 수정된 난자의 자궁 내 착상을 방해하는 것 등이다.

장막하근종은 난소 종양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주로 주변의 장기를 눌러 요통 변비 빈뇨 등이 생긴다. 자궁근종이 생기더라도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는 4명 중 1명꼴이다. 증세가 나타나면 초음파 등으로 자궁부위를 한번쯤 검사받는 것이 좋다.

▽다양한 치료법=자궁근종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환자의 증세나 혹의 위치나 크기, 나이, 결혼이나 앞으로 임신을 원하는지의 여부 등을 고려한 뒤 맞춤치료를 한다. 자궁근종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절반 정도가 수술을 받는다.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 병원 산부인과 박기현 교수는 “보통 증세가 없고 근종이 4cm 이하면 수술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그러나 0.1∼0.6%의 환자는 심각한 암으로 발전하므로 6개월∼1년마다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자궁근종으로 치료받아야 할 시점은 △혹이 임신 3개월 정도의 크기로 자라거나 △월경 때 출혈이 심하고 △골반쪽 통증이 심하거나 △혹이 장이나 방광을 압박해 변비 및 빈뇨가 생기거나 △갑자기 커질 때다.

치료법은 수술을 해서 떼어내거나 약물 치료하는 방법 등이 있다. 폐경 여성이거나 임신 계획이 없는 환자는 내시경수술, 개복(開腹)수술 등을 통해 자궁을 덜어내기도 한다. 자궁근종을 가진 환자가 임신을 원하거나 자궁보존을 원하는 경우는 자궁보존술을 택한다. 여기엔 내시경을 이용한 시술과 개복수술이 대표적. 최근엔 자궁근종에 영양을 공급하는 자궁동맥을 미세물질로 막는 ‘자궁동맥색전술’이나 근종에 열을 가해 직접 태우는 ‘근종용해술’ 등이 시도되고 있다.

내시경 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적게 절개하고 회복기간이 단축되고 통증이 적은 장점이 있지만 방광이나 장 손상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며 수술비가 100만원대로 비싼 것이 흠. 개복수술은 자궁과 주위 조직간 유착이 심하거나 혹이 8cm 이상일 때 주로 한다.

자궁동맥색전술은 재발이 적고 환자의 증세를 90% 이상 감소시키지만 1∼2%의 환자가 조기폐경이 생겨 불임이 되는 단점이 있다. 복강경을 이용해 자궁동맥을 클립으로 묶는 시술은 자궁동맥색전술보다는 자궁크기를 단기간 줄이는 데 효과는 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복강경을 이용해 긴바늘을 자궁근종에 찌르고 전기로 근종에 열을 가해 근종을 익혀 버리는 ‘근종용해술’도 사용되고 있으나 재발률이 높은 것이 단점. 가톨릭대 의대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박종섭 교수는 “자궁근종만 제거하는 수술법은 다양하지만 재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궁 자체를 들어내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많은 환자들이 자궁을 들어내면 뚱뚱해지거나 조기 폐경이 오며 성생활에 장애가 올 수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며 “자궁은 태아 성장을 위한 역할 외엔 특별한 기능이 없는데 자궁을 여성의 외부 생식기로 인식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약물치료로는 난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을 억제하는 약물이나 자궁근종 자체의 성장을 억제하는 약물 등 두 가지가 있다. 이는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라 수술 전 크기를 줄이기 위한 부수적인 치료법으로 약물을 끊으면 금방 재발한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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