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BC방송 "영변 대기서 크립톤" 검출

  • 입력 2003년 7월 13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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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영변의 핵 시설 주변 대기 중에서 폐연료봉의 재처리를 입증하는 방사성 물질인 크립톤 85가 검출됐다고 미국 NBC TV가 11일 보도했다.

NBC는 미 정부가 영변 주변의 대기 샘플을 수집해 지난 주 분석한 결과,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하기 위해 폐연료봉을 재처리할 때 나오는 부산물인 크립톤 85가 포함돼 있었다는 정보 보고서가 백악관에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크립톤 85는 자연계에는 거의 존재하기 않기 때문에 폐연료봉 재처리의 유력한 증거로 받아들여지며 북한이 그동안 재처리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한국 정부는 크립톤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재처리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대기 샘플은 통상 정찰 비행기에 의해 수집되며 미 관리들이 노출을 거부하는 극비 절차에 의해 이뤄진다고 NBC는 주장했다.

북한의 폐연료봉 재처리는 미국이 북한의 핵 개발과 관련해 넘어서는 안될 한계선인 '레드 라인(red line)으로 인정돼 온 만큼 미국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한편 아사히(朝日), 요미우리(讀賣) 등 일본 주요 신문들은 NBC 보도를 일제히 12일자 석간 1면 머리기사로 보도하면서 자체 취재 결과 미 소식통들이 북한의 폐연료봉 재처리 개시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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