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봉순/'팔면 그만' 놀이공원 상술 씁쓸

  • 입력 2003년 7월 11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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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경기 용인에 있는 캐리비언베이를 다녀왔다. 그런데 물놀이를 마치고 나오는데 출구에서 야광 별, 돌고래 모양의 배지를 팔고 있었다. 뒷부분이 자석으로 돼 있어 귀에 붙이면 귀걸이가 되는 배지는 아이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아이들에게 기념으로 배지를 1개씩 사 주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차 안에서 아이가 갑자기 식은땀을 흘리며 끙끙 앓기에 배앓이라도 하는 줄 알고 물어보니, 아이는 배지를 코에 붙이고 놀다가 자석 부분이 콧속으로 들어갔다며 울먹이는 게 아닌가. 어떻게 만들었기에 콧속으로 들어가 버렸는지 황당했다. 그날 아이는 종합병원 응급실로 가 엑스레이를 찍고 콧속 깊숙이 달라붙은 배지를 집게로 뽑아냈다. 앞으로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될 그곳에서 우리 아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말란 법은 없다. 아이들 안전은 생각도 안 하고 주의사항 하나 없이 ‘물건만 팔면 그만’이라는 상술은 근절돼야 할 것이다.

김봉순 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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