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 대통령후보 되는것 막아라” WP 트루먼일기 보도

  • 입력 2003년 7월 11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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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중에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을 해임해 파문을 일으켰던 해리 트루먼 당시 미국 대통령이 전쟁 발발 전에도 맥아더 장군의 정치적 출세를 극도로 꺼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 포스트는 11일 ‘트루먼 도서관’의 사서가 최근에 우연히 발견한 1947년도 트루먼 대통령 일기의 일부를 보도했다.

일기에 따르면 트루먼 대통령은 1947년 7월 당시 장군이었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를 만나 “맥아더가 로마시대 개선장군처럼 돌아와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다. 그러면 아이젠하워 당신이 민주당 후보로 나가라. 나는 부통령을 하거나 백의종군하겠다. 우리는 선거에서 이길 수 있고, 그러면 내 가족과 나는 이 엄청난 백색 감옥인 백악관을 벗어나 행복할 것이다”고 말했다.

맥아더 장군이 공화당 후보로 대통령이 되는 걸 보느니 48년 민주당 대통령 예비 선거 후보가 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던 것.

이 일기에는 조지 마셜을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한 것, 어머니의 죽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에 대한 부정적 생각 등을 담은 42일치의 기록이 담겨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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