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공동성명 토씨 하나로 늦어져

  • 입력 2003년 7월 11일 0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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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씨 ‘도’와 ‘가’를 둘러싼 신경전은 치열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7일) 직후에 발표될 것으로 보였던 한중 공동성명이 28시간이나 지나 8일 심야에서야 발표된 것은 토씨 하나를 둘러싼 양국간의 치열한 공방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공동성명 4항의 ‘한국측은 북핵 문제가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완전히 해소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중국측은 북한의 안보 우려가 해소돼야 한다고 주장하였다’는 문장에서 ‘안보우려가’라는 대목이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은 ‘안보 우려도’로 하자고 했으나 중국측은 ‘안보 우려가’를 고집했다. ‘도’로 쓰면 앞부분의 한국 주장에 대한 중국의 동조 입장이 보다 분명해지면서 ‘북한의 안보우려’는 그 심각성이 줄어들게 된다. 반면 ‘가’로 쓰면 양국의 입장이 병렬 개념으로 해석되면서 중국측의 요구가 보다 분명해진다.

하지만 중국측이 버티는 바람에 결국은 중국의 주장이 관철됐다.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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