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시내버스-지하철 연계시스템 구축 시급"

  • 입력 2003년 7월 10일 21시 22분


코멘트
내년 초 개통될 예정인 광주 지하철 1호선(1구간)의 운행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내버스 시스템 정비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광주전남발전연구원 정하욱(鄭夏旭·도시지역연구실) 연구위원은 9일 열린 ‘광주도시철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토론회에서 이 같이 주장하고 “시내버스와 도시철도를 같은 대중교통 차원에서 연계시키는 도시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위원은 “대중교통의 생명은 승용차보다 정시성에서 앞서는 것”이라며 “따라서 도시철도와 버스의 통합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재의 버스전용차로제를 중앙버스전용차로제로 바꾸는 등 버스시스템 전면개편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광주상공회의소(회장 마형렬·馬亨列)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 이 같은 1호선 운영방안과 함께 광주시가 추진 중인 2호선을 비롯한 지하철 계속 건설방침을 둘러싸고 참석자들의 공방이 이어졌다.

정광훈(鄭광(足+廣)薰) 광주시지하철건설본부장은 “지하철 건설로 연간 1300억원의 교통혼잡비용 절감 등 사회적 간접효과가 예상된다”며 “특히 2호선은 다핵화된 도심을 연결하는 순환선으로 1호선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시민단체 ‘참여자치21’의 박광우(朴光雨) 사무국장은 “시기적으로 늦었지만 근본적으로는 지하철 건설을 철회해야 한다”며 “현재 추진 중인 2호선도 시민여론 수렴 등 건설에 대한 공론화의 장이 사실상 없었다”고 지적했다.

광주시의회 윤난실(尹蘭實) 의원도 “정치적 결정에 의해 추진된 1호선의 폐단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2호선은 경제성과 시민 이해에 근거해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며 ‘신중한 결정’을 주문했다.

한편 이 토론회에 앞서 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광주시민의 상당수가 2호선 등 향후 연계망구축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내 만 18세 이상 남녀 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설문조사에서 57.1%가 ‘지하철 2호선 건설이 필요없다’, 41.1%는 ‘필요하다’고 각각 응답했다.

‘필요없다’는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현재의 교통수단으로 충분하다’(48.1%), ‘재정문제’(28.9%) 등을 꼽았다.

또 재정문제 해결 방안으로는 ‘전액 국고지원’이 70.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교통세 등 지방세 신설’이 13.1%, ‘지방채 발행 확대’ 8.0%, ‘이용료 인상’ 4.9% 등이 제시됐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