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부터 행정-기술고시 통합 절반이상 이공계출신 뽑는다

  • 입력 2003년 7월 10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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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부터 행정고시와 기술고시가 통합되고 고시 신규 채용 때 절반 이상을 이공계 출신으로 뽑을 전망이다.

정부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 의뢰해 이 같은 이공계 공직 진출 확대방안을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정부는 11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공청회를 가진 후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 이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 방안에 따르면 2005년부터 4급 이상 공무원에 대해 기술직과 행정직의 직급 구분을 폐지해 기술직에 대한 차별과 승진 장벽이 없어진다. 또한 중앙부처와 광역자치단체의 본부 4급 이상 직위는 직급별로 최저 30%를 이공계 출신에게 할당하기로 했다.

현재 중앙행정기관 공무원 중 기술직 공무원의 비중은 5급이 31%, 4급 29%, 3급 24%, 2급 18%, 1급 10%로, 상위직으로 올라갈수록 기술직 공무원의 비율이 낮은 실정이다.

이 방안은 또한 행정고시와 기술고시를 통합하고 고시 신규 채용 때 기술직의 비율을 절반 이상으로 늘리도록 했다. 지난해 행정고시와 기술고시의 채용인원은 각각 246명과 50명으로, 5 대 1의 심한 불균형을 보였으나 앞으로는 대등한 수준으로 바뀐다.

이 방안은 이 밖에도 8직군 38개 직렬로 세분화돼 있는 기술직의 공직 분류체계를 5직군 15직렬로 단순화해 기술직 공무원이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기술직 공무원의 민간 근무, 연구 경력을 공직 경력으로 과감하게 수용하도록 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최재익 사무처장은 “현재 국내 10대 그룹 임원 중 53%가 이공계 출신이고 중국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전원이 이공계 출신인 것과 달리 우리는 국가의 경쟁력 제고에 주도적으로 기여할 과학기술분야의 인적 기반이 급속히 붕괴되고 있어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신동호 동아사이언스기자 do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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