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힘 못썼다…한국영화 점유율 51.1%

  • 입력 2003년 7월 10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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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는 6월 한달 한국 영화 점유율이 51.1%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월별 점유율중 가장 높은 것이며 올해 상반기(1∼6월) 한국 영화 점유율은 47.1%로 집계됐다.

‘아이엠 픽처스’가 10일 발표한 ‘6월 영화 시장 분석’에 따르면, 서울 관객 기준으로 6월 한국 영화를 본 사람은 385만 7160명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서울 누적 관객도 2000만명을 넘은 2022만 2800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만 2197명(9.7%) 증가했다.

특히 여름 성수기의 출발점인 6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맞서는 한국 영화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매년 6월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거 개봉으로 인해 한국 영화가 위축되는 경향이 있으나 올해의 경우는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의 경우 한국 영화 관객이 5월 347만명에서 6월 242만명으로 30.3% 급감했다. 그러나 올해는 5월 394만명에서 6월 385만명으로 2.3%만 감소했을 뿐이다.

이는 ‘장화, 홍련’과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의 선전 덕분이다. 6월 한달간 관객 집계를 보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간판 ‘매트릭스2 리로디드’(5월23일 개봉)는 61만 7200명을 기록했으나 6월 13일 개봉한 ‘장화, 홍련’이 83만100명, 27일 개봉한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가 27만4000명의 관객 몰이에 성공했다.

이보다 훨씬 앞선 4월25일 개봉한 ‘살인의 추억’도 6월 한달에만 28만 8600명의 관객이 보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배급사별로는 ‘장화, 홍련’의 ‘청어람’이 ‘시네마서비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등 국내 메이저 배급사와 할리우드 직배사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청어람’이 2002년 ‘마리이야기’로 배급을 시작한 이래 월간 배급사 순위 1위에 오르기는 처음이다. ‘시네마서비스’(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매트릭스2 리로디드) ‘브에나비스타 코리아’(니모를 찾아서) CJ엔터테인먼트(살인의 추억)가 뒤를 이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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