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 새드라마 ‘앞집 여자’유호정-변정수 연기대결

  • 입력 2003년 7월 10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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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수목드라마 ‘앞집 여자’에 출연하는 유호정(왼쪽) 변정수. 유호정은 “이 드라마의 ‘바람피우기’는 젊은 부부가 맥주 한 잔 같이 마시며 서로 얘기할 수 있게 경쾌한 시각으로 그려질 것”이라 말했다. 사진제공 MBC
MBC 새 수목드라마 ‘앞집 여자’에 출연하는 유호정(왼쪽) 변정수. 유호정은 “이 드라마의 ‘바람피우기’는 젊은 부부가 맥주 한 잔 같이 마시며 서로 얘기할 수 있게 경쾌한 시각으로 그려질 것”이라 말했다. 사진제공 MBC
‘명랑 불륜 코미디.’

16일 첫방송하는 MBC 새 수목드라마 ‘앞집 여자’(극본 박은령·연출 권석장·밤 9·55)는 ‘기혼자의 사랑’을 경쾌하게 그려나간다.

순진한 미연(유호정)은 결혼 8년차 주부로 남편의 외도를 알고 “당신은 바람이야? 그럼 난 태풍이야!”라며 이를 간다. 미연은 첫사랑인 정우(김성택)를 만나다가 앞집 여자인 애경(변정수)에게 목격당한다. 애경은 가볍게 바람피우는 것을 삶의 활력소로 삼는 ‘선수’로 못하는 게 없는 ‘슈퍼우먼’. 그런 그가 고교 시절에 못생긴 깡패였다는 사실을 미연이 알아 차리면서 서로의 약점을 잡은 두 여자의 코믹 힘겨루기가 시작된다.

유호정과 변정수는 둘 다 결혼한 지 8년 된 ‘아줌마 같지 않은 아줌마 탤런트’들이다. 권석장 PD는 “유호정은 ‘아가씨’와 ‘아줌마’의 경계선에 있는 캐릭터이고 변정수는 남들보다 앞서가는 세련된 이미지 때문에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두 여배우는 각자 맡은 역할 만큼이나 대조적이었다. ‘본인 또는 배우자에게 바람이 일만한 새 사람이 생긴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유호정은 조용하고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글쎄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남편이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남편을 놓아줄 것 같아요.” 그의 남편은 탤런트 이재룡이다.

유호정은 미연에 대해 “내가 집에서 사랑을 못 받는다는 뜻은 아니지만 다시 한 번 예쁜 사랑을 하고 싶어하는 주부의 마음이 와닿았다”고 말했다.

변정수는 힘차고 허스키한 목소리와 큰 제스처로 “이렇게 멋지고, 일도 가정도 열심히 돌보는 여자를 두고 바람피우는 남자는 바보 아닌가요?”라며 웃었다.

그는 “바람피우는 것을 숨기려고 휴대전화에 상대방 전화번호를 여자 이름으로 입력하는 등 애경이 쓰는 수법을 배우고 있다”면서도 “연예인 아내를 둬서 고충이 많은 남편을 그만큼 더 사랑하고 아껴주고 있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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