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車전쟁' 후끈…세계적 메이커 거대시장 선점위해 투자

  • 입력 2003년 7월 9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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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등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이 중국 승용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는 등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국내 업체들도 지난해 말부터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면서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제3의 혁명’ 시작됐다=중국에서는 80년대 자전거, 90년대 전자제품에 이어 최근 신흥중산층을 중심으로 보급되고 있는 승용차가 ‘제3의 혁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중국 도시 지역에서 승용차 소유 가구는 100가구에 2집꼴.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시장 성장가능성이 크다. 1990년까지만 해도 6만700대였던 승용차 판매대수는 지난해 82만5000대(일부 통계에서는 100만대가 넘는다)가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상용차를 합쳐 2010년 중국 자동차 시장이 600만∼80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거대 자동차 회사들의 집합소=지난해 말 도요타, 현대차, 닛산 등 3사가 중국에 투자한 액수만 34억달러다. 시장점유율 40% 이상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절대 강자인 폴크스바겐은 앞으로 5년 동안 14억달러를 중국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장점유율 5% 미만으로 다소 부진한 편인 GM도 앞으로 중국에서 50만대 판매를 목표로 승용차와 상용차 생산 증설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GM대우가 생산하고 있는 마티즈, 라세티, 매그너스를 GM차이나와 GM 합작사를 통해 중국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자동차업체들이 이처럼 투자를 경쟁적으로 늘리면서 중국 시장에서 공급과잉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추격전=기아차는 중국 3대 자동차회사인 둥펑 기차집단과 합작사 형태로 진출해 지난해 12월부터 ‘천리마’를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올해 1∼5월까지 1만7373대를 판매했으며, 올해 총 4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

현대차의 합작 기업인 베이징현대차를 통해 생산되고 있는 쏘나타는 올 1월 1135대, 3월 3601대, 6월 4688대 등 판매량이 계속 늘고 있다. 현대차는 2005년 30만대, 2010년에는 50만대로 현지 생산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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