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스 “총리 사퇴불사” 팔 주민 석방규모 놓고 강경파 압박

  • 입력 2003년 7월 9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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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가 이스라엘에 구금돼 있는 팔레스타인 죄수의 석방 규모를 둘러싼 견해 차이 때문에 8일 총리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BBC가 밝혔다.

아바스 총리는 이날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스라엘과의 구금자 석방 협상에서 내가 (강경과 온건 사이에서) 어떤 위치를 취할지 조언해주기를 바란다”면서 “그 조언이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라면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이날 대표적인 팔레스타인 독립운동단체인 파타운동 중앙위원회 위원직 사퇴서를 아라파트 수반에게 제출했다.

그의 이번 사퇴 발표는 이스라엘이 테러와 관련된 팔레스타인 구금자는 석방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이날 파타운동 내 강경파들이 “구금자 전원이 석방되지 않으면 휴전이 깨질 것”이라고 경고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8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이슬람지하드는 “7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북동쪽 크파르 야베츠 마을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은 이스라엘이 전원 석방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저지른 것”이라고 밝혔다.

아바스 총리는 현재 이스라엘과의 평화원칙을 우선적으로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7일 발생한 폭발사고 때문에 아바스 총리는 9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구금자 석방을 논의키로 한 일정을 취소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온건파인 아바스 총리를 지원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2000만달러의 직접 원조를 처음 제공하기로 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9일 전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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