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케이블TV 음악채널 “20대이상 시청자 잡아라”

  • 입력 2003년 7월 9일 17시 38분


코멘트
MTV 코리아는 음악 채널로는 이색적으로 신용불량자의 실태와 아르바이트 과정을 전하는 프로그램 ‘쇼 미 더 머니’ 를 신설했다. 사진제공 MTV코리아
MTV 코리아는 음악 채널로는 이색적으로 신용불량자의 실태와 아르바이트 과정을 전하는 프로그램 ‘쇼 미 더 머니’ 를 신설했다. 사진제공 MTV코리아
케이블TV 음악 채널들이 10대 탈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채널은 7월 개편을 맞아 10대를 겨냥한 기존 음악 장르 외 경제 건강 연예정보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경제 건강 등의 프로그램은 20대 이상 연령층을 겨냥한 것으로 음악 채널들이 주시청층의 연령대를 이동시키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MTV 코리아는 국내 젊은층 신용불량자들을 공개하고 아르바이트 기회를 제공해 자립할 때까지의 과정을 중계하는 ‘쇼 미 더 머니(월화 밤 12시)’를 14일부터 방송한다. 첫 회에는 카드빚 800만원으로 고민하는 남자 대학생 L씨(25)의 사연이 소개된다. 프로그램에 나오는 신용불량자들을 돕는 기금 마련을 위해 은행 계좌도 공개할 예정. 또 발레와 요가가 접목된 ‘필라테스’ 등 건강 유지 운동을 가르쳐주는 ‘MTV 스포티’(월화 오전 10시)도 신설했다.

m.net은 생방송 연예정보프로그램 ‘m.net 와이드 연예뉴스’를 14일부터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5시 방송한다. 중견 VJ 이기상과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신인 VJ 강정화가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 검색어와 공연·영화 정보를 소개하는 코너 ‘와이드 위켄드’ 등을 선보인다. 또 다큐멘터리 형식의 ‘스타 심리테스트’를담은 ‘버라이어티쇼, 왓츠 업 요’(월∼금 오후 6시)도 신설됐다.

음악채널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20대 이상의 광고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음악채널은 10대를 제외하면 전 연령대 시청률에서 영화나 드라마 채널에 크게 밀리고 있다. 특히 지상파 3사가 TV 광고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독과점 체제로 인해 고작 10%의 ‘파이’를 두고 다투는 케이블TV 시장에서 10대에 한정된 마케팅으로는 한계가 이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기존 음악 프로그램으로는 온라인과 모바일로 음악 정보를 습득하는 10대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