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김병현 시즌 2세이브 신고

  • 입력 2003년 7월 9일 1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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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이 12회말 토론토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AP]
김병현이 12회말 토론토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AP]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이 완벽한 투구를 뽐냈다.

김병현은 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2-1로 앞서던 연장 12회말 등판해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세이브를 기록했다.

선발에서 마무리로 전환한 뒤 두 번째 세이브이며 3일 템파베이전 이후 6일만에 세이브 추가. 이로써 김병현은 시즌 3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은 3.65를 기록했으며 보스턴 이적 후로는 2승 2패 2세이브에 평균자책 3.76.

한점 차 박빙의 경기에서 김병현의 등판은 그래디 리틀 감독이 얼마나 김병현을 신뢰하는지를 보여줬다.

김병현이 처음 상대한 타자는 4번 카를루스 델가도. 올시즌 타율 0.310, 93타점으로 아메리칸 리그 수위를 달리고 있다. 왼손타자로 오른손 잠수함 김병현으로써는 버거운 상대. 하지만 리틀 감독은 과감하게 김병현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만큼 믿음이 두둑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

김병현은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 1볼에서 3구째로 바깥쪽 싱커를 던져 델가도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델가도가 방망이가 부러질 정도로 힘차게 휘둘렸지만 변화무쌍한 김병현의 변화구에 속수무책이었다.

김병현은 이어 톰 윌슨을 6구만에 1루수 뜬공으로 잡아내 아웃카운트를 2로 늘렸다.

김병현이 상대한 마지막 타자는 지난해 신인왕 에릭 힌스케. 김병현은 최고구속 145㎞의 빠른 볼로 힌스케를 3구 삼진으로 잡아 팀 승리를 지켜냈다.

김병현은 이날 던진 12개의 공 중 8개가 자로 잰듯한 스트라이크로 완벽한 제구력을 뽐냈다.

김병현의 이날 투구는 한마디로 부활투. 전날 뉴욕 양키스전에 구원등판 했다가 토드 워커의 실책으로 끝내기 점수를 헌납, 패전의 멍에를 쓴 뒤 단 하루 만에 팀 승리를 지켜냈다. 리틀 감독은 "김병현은 잘 던졌다. 원하는 대로 모든 피칭을 잘했다. 야구라는 것이 이렇게 질 수도 있는 것이다"라고 신뢰를 보였고 이날 결정적 순간에 김병현을 등판시켰다.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1-1로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 12회초 보스턴 레드삭스 선두타자 자니 데이먼이 좌중간 2루타로 기회를 잡은 뒤 후속타자 제이슨 베리텍이 가운데 적시타를 터뜨려 결승점을 뽑았고 김병현이 12회 말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 승리를 거뒀다.

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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