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올림픽위원회 “金위원 올초 부위원장 지지 호소”

  • 입력 2003년 7월 8일 2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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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金雲龍)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올해 초 각국 IOC위원에게 편지를 보내 부위원장 출마계획을 밝히고 지지를 호소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레바논의 토니 호우리 IOC위원(68)은 8일 본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위원이 올 초 ‘부위원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지지와 조언을 부탁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김 위원이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 전부터 자신의 선거운동을 해 온 사실이 IOC위원을 통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우리 위원은 “1일 프라하에서 개막된 IOC총회장에서도 김 위원의 부위원장 출마는 주지의 사실이었다”며 “이 때문에 IOC위원들 사이에 평창의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평창유치단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 전에도 김 위원은 평창을 지지하라는 말 대신 자신이 부위원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며 “이 사실을 평창 유치단의 관계자들과 얘기한 적이 있다”고 말한것으로 알려졌다.

호우리 위원은 “그러나 누가 부위원장 선거에 나가느냐, 또 누구를 뽑을 것이냐는 개인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정부로부터 받은 평창 유치활동 특별지원비 20억원 가운데 13억원을 집행했으며 이 중 1억8500만원을 김 위원이 총재로 있는 세계태권도연맹(WTF)에 지급했다고 8일 밝혔다.

5월 WTF 창립 30주년 기념행사와 이때 방한한 IOC위원 7명에 대한 여비 등을 지원하기 위해 1억7000만원, 프라하총회에 참석한 WTF 관계자 4명의 항공료와 숙식비로 1500만원이 지출됐다는 것.

김 위원은 그동안 “나에게는 누구도 유치활동 지원금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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