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署 의경 구타-자살 관련 경찰서장등 4명 직위해제

  • 입력 2003년 7월 8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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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남부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의무경찰 최모 일경(21)의 자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은 8일 최 일경을 상습 구타한 혐의로 김모 일경(20), 구모 수경(21), 정모 상경(21)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모 상경(21)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경찰은 지휘 책임을 물어 수원남부경찰서장 이기태(李起泰) 총경과 방범과장 김범권(金範權) 경정, 방범순찰대장 정모 경감(50), 2소대장 강모 경사(41)를 직위 해제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일경의 선임인 김 일경은 지난달 7일 낮 12시반경 시위 진압을 위해 출동한 수원시 경기도청 앞길에서 점심을 먹다 최 일경이 음식을 남기자 욕설과 함께 구타하는 등 4월부터 최근까지 12회에 걸쳐 상습 폭행한 혐의다.

구 수경은 최 일경이 외박을 나간 당일인 4일 오전 7시경 외박신고가 5분 늦었다는 이유로 하급자에게 폭력을 교사했으며 정 상경은 구 수경의 지시를 받고 불구속된 김 상경 등 3명과 함께 최 일경을 구타하고 “외박 갔다 오면 보자”며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일경은 이날 오전 특별외박을 나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 뒤 ‘반찬 남겼다고 끌려가 맞고, 의경이 이런 곳인 줄 몰랐다’는 등의 내용이 적힌 유서를 남긴 채 6일 오후 5시17분경 서울 구로구 고척2동 S초등학교 내 간이천막에 목을 매 자살했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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