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보험료 年146만원 사상최고…선진국 수준

  • 입력 2003년 7월 8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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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노후보장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험 가입을 통해 자신의 노후를 직접 챙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보장성 보험의 판매 비중이 저축성 보험을 앞지르고 가구당 보험가입률이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는 등 보험에 대한 인식이 최근 크게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1인당 보험료 사상 최고=보험개발원은 8일 2002회계연도(2002년 4월∼2003년 3월)에 전체 보험료를 인구로 나눈 국민 1인당 보험료가 146만2000원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2001년의 139만5000원에 비해 6만7000원이나 늘어난 것.

1인당 보험료는 1990년 45만8000원에 지나지 않았으나 97년 141만3000원으로 크게 늘어났다가 98년 130만8000원, 99년 131만1000원으로 주춤하더니 2000년에는 146만1000원으로 다시 늘어났었다.

지난해 이처럼 1인당 보험료가 크게 증가한 것은 노후보장과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연금보험과 종신보험 판매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험개발원은 분석했다.

보험개발원 안철경 동향분석팀장은 “최근 보험 가입자들이 특약을 통해 다양한 추가보장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원하고 있어 1인당 보험가입 금액이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강보험과 연금보험 등 고보장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장성 보험이 저축성 보험 추월=미래 위험에 대한 보장을 강조한 보장성 상품 판매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저축성 상품(만기에 보험료 일부를 돌려주는 상품)을 앞지른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보험 가입 성향이 개도국형에서 선진국형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2회계연도 전체 생명보험사의 보험상품 판매에서 보장성 보험이 51.1%를 차지해 저축성 보험(48.9%)을 앞질렀다.

보장성 보험의 비중은 99년 26.9%였으나 2000년 29.4%, 2001년 45%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전체 가구 수에서 생명보험을 1건 이상 가입한 가구 수의 비율인 가구당 보험가입률도 2000년 기준 86.2%(우체국보험 등 유사보험 포함)로 91년 36.4%와 97년 73.7%에서 크게 상승했다.

삼성생명 고준호 부장은 “가구당 보험가입률은 보험산업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라며 “최근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준비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90년대 중반 50%에 머물렀던 가구당 보험가입률이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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