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盧 주례방송’ MBC-SBS에 먼저 제의

  • 입력 2003년 7월 7일 23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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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국정운용 방침을 설명하는 라디오 주례방송은 KBS1 라디오가청와대측에 제안하기 전부터 청와대가 먼저 검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7일 “대통령 주례방송은 새 정부 출범 후 홍보수석실이 검토했던 사안”이라며 “공영방송인 KBS측이 제안하기에 앞서 청와대는 MBC와 SBS에 대통령 주례방송을 해보자고 제안했으나 두 방송사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MBC는 ‘민영방송이 대통령 홍보에 앞장서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며 사실상 거절했고 SBS측은 ‘다른 방송사에서 하는 것을 보고 나중에 결정하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점으로 볼 때 청와대측은 KBS1 라디오측이 대통령 주례방송을 제안해 오자 이의 없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해성(李海成)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지난달 29일 “7월 중순부터 시사채널로 바뀌는 KBS 제1라디오에서 미국과 같은 대통령 주례방송을 추진하자고 청와대에 먼저 제안해 왔다”며 “KBS 외에도 원하는 방송사에 대해 주례방송을 허용할 방침이다”고 밝혔었다.

청와대측은 이때 KBS가 제안하기 이전부터 주례방송을 추진해 왔고 MBC와 SBS에 먼저 주례방송을 제의했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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