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사이드/폐수배출업체 최종방류구 개방 추진

  • 입력 2003년 7월 7일 2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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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폐수 배출업체를 대상으로 ‘최종 방류구 개방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체에서 내보낸 폐수가 하수관으로 흘러들어가는 지점에 투시형 맨홀과 최종 방류구라는 것을 알리는 표지판 등을 설치해 배출되는 폐수를 쉽게 감시하려는 것.

7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남동공단을 포함한 국가산업단지 내 80곳과 각 구·군에 있는 50곳 등 폐수 배출업체 130곳을 방류구 개방화 대상 업체로 선정했다.

시는 사업장 부지 경계선(담)이나 보도 등에 있는 하수관 연결지점에 철망으로 된 투시형 맨홀을 9월 말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또 최종 방류구가 하천 등에 위치해 맨홀 설치대상에서 제외된 업체에 대해서는 방류구 위치를 알리는 가로 55cm, 세로 35cm 크기의 입간판을 세울 방침이다.

맨홀이나 입간판을 설치하기로 한 것은 시민이 사업장 주변을 지나다 정화되지 않은 폐수가 흘려보내지는 것을 보면 즉시 관계기관에 신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

시는 맨홀이나 입간판을 설치한 이후 폐수 배출업체가 중간 방류구를 만들어 폐수를 배출할 경우 무조건 관할 경찰서에 고발할 계획이다.

시가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자체 인력과 장비 등을 이용해 오염물질 배출업체를 제대로 단속하기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는 2001년 7월 대통령 직속 지방이양추진실무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지난해 10월 경인지방환경청에서 환경 지도 및 단속권을 넘겨받았다.

시는 이후 환경 지도 및 단속 업무를 담당할 직원 63명을 충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환경관리 조직개편(안)을 행정자치부에 제출했으나 지금까지 충원된 직원은 24명에 그쳤다.

이 인력으로는 남동공단을 포함해 시가 관리하는 8개 산업단지의 오염물질 배출업체 1800여곳을 단속하는 것도 벅찬 상태.

공단지역의 배출 폐수 오염도는 점점 악화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3월 인천 4공단(부평)의 폐수 1L당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은 103.2mg으로 지난해 평균치(60.3mg)보다 크게 나빠졌다. 5, 6공단(주안)도 지난해 평균 104.1mg에서 133.8mg으로 악화됐다.

시 관계자는 “단속 인원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지만 폐수 처리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방류구 개방화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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