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김해 생림면 감염성 폐기물 소각장 불가"

  • 입력 2003년 7월 7일 2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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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 생림면 봉림리에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시간당 500kg 처리 용량의 감염성 폐기물 소각장(본보 6월 24일 A25면 보도)과 관련해 7일 지역 주민들이 또다시 ‘자녀 등교 거부 투쟁’에 들어갔다.

이날 생림초등학교는 학생 133명 중 14명, 이작초등학교는 125명 중 12명만이 등교했다가 학교 측의 휴업 조치에 따라 집으로 돌아갔다. 학생 124명 중 20명이 결석한 생림중학교는 수업을 진행했다.

앞서 생림면 주민들은 지난달 23일부터 3일간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아 수업이 중단되는 사태를 빚었다.

박좌현 이작초등학교 운영위원회장은 “소각장 건립을 추진 중인 M산업이 사업 강행 의사를 밝힌 데다 15일경 소각장 허가가 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학부모들이 무기한 등교 거부 투쟁을 벌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는 물론 주민 생존권 사수 차원에서 소각장 건립포기 등 사업이 백지화 될 때 까지 싸울 것”이라며 “생림중학교 학생들도 평가시험 등이 끝나는 대로 등교 거부 투쟁에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림초등학교와 이작초등학교 등은 교사들이 각 가정을 방문해 “어떤 이유에서든 학생을 볼모로 해서는 곤란하다”며 학부모를 설득하고 있다. 그러나 등교 거부 투쟁이 장기화 할 경우 법정 수업일수를 채우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19일로 예정된 여름방학을 앞당겨 실시한 뒤 8월말 조기 개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김해지역 시민, 사회단체들도 학부모들의 반대 투쟁에 동참할 예정이어서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을 둘러싼 파문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김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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