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사자" 행진…상승기류 탈까

  • 입력 2003년 7월 7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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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700선을 사뿐 넘자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전 세계 증시가 함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보다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무엇보다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어 기관과 개인의 매물을 너끈히 소화하고 있다. 외국인은 7일 거래소에서 690억원어치를 순매수해 7월 들어서만 7540억원 순매수했다.

5월(7620억원)과 6월(2조3599억원)에 이어 3개월째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코스닥에서도 6월에 694억원 순매수한 데 이어 7월에도 벌써 147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올 들어 이날까지 순매도 규모는 109억원이어서 조만간 순매수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 임송학 이사는 “주가지수옵션 7월물 만기가 있는 다음주 초까지 상승세가 이어진 뒤 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미국에서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외국인 매수가 이어져 주가는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가람투자자문 박경민 사장도 “주가가 오르면 펀더멘털(기업실적 등)도 좋아져 주가상승을 뒷받침한다”며 “전 세계가 금리를 낮추고 통화 공급을 늘리고 있어 풍부한 유동성에 의한 주가상승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기업실적 호전이 뒷받침되지 않는 주가상승은 지속되기가 쉽지 않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현대증권 정태욱 상무는 “주가상승이 이어지려면 국내 기관과 개인의 주식매수가 본격화돼야 한다”며 “종합주가 700이 넘으면 현금화하려는 대기매물이 적지 않아 급격한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 조익재 투자전략팀장도 “최근 주가가 오른 것은 기업이익이 2·4분기에 바닥을 찍고 3·4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었다”며 “다음주부터 본격화되는 실적발표에 따라 주가가 오르내리는 불안정한 상태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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