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횡령 및 부동산 투기 의혹 혐의 오웅진신부 소환조사

  • 입력 2003년 7월 7일 18시 41분


코멘트
청주지검 충주지청은 7일 후원금 횡령 및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꽃동네 오웅진(吳雄鎭·57) 신부를 소환 조사한 뒤 오후 10시경 귀가시켰다.

검찰은 오 신부를 상대로 5일 꽃동네의 지하수개발 공사대금을 허위 또는 과다 청구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동생 충진씨(53)에게 이같이 돈을 지급한 경위와 형제들 명의로 대학설립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 등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또 오 신부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후원금 횡령, 농지법 위반 혐의, 꽃동네 인근의 광산 개발 저지 과정에서 불법이 있었는지 등도 조사했다. 그러나 오 신부는 검찰 조사에서 대부분 묵비권을 행사했으며 검찰은 8일 오 신부를 다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김규헌(金圭憲) 지청장은 “오 신부가 혐의 내용에 대해 진술을 거부하거나 수사에 협조하지 않아 어려움이 많고 실망스럽다”며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고 오 신부가 당뇨 등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상당 기간 출퇴근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 신부는 출두 당시 신부복 차림에 왼손에는 성경책을 들고 있었으며 미리 와 있던 30여명의 신도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등 비교적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오 신부는 1일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았으나 피정(避靜) 기간이라며 출석하지 않다가 4일 검찰이 다시 소환장을 보내자 이날 출두했다.

충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