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선강원지사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 수 없다”

  • 입력 2003년 7월 7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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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金雲龍)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동계올림픽 관련 행적에 대한 강원도와 도민들의 규탄이 거세지고 있다.

김진선(金振선.사진) 강원도지사는 7일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이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전에서 패배한 후 IOC 부위원장 출마를 표명했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김 위원은 국내에서부터 IOC 부위원장 출마 의사를 밝혔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사전에 김 위원의 IOC 부위원장 출마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그의 출마가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에 불리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와 함께 강원도 의회에 출석해 “진실은 하나이고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 수 없다”면서 김 위원에 대한 불만과 불신을 나타냈다.

강원도 시군의회 의장협의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김 위원은 모든 책임을 지고 각종 체육계와 공직에서 사퇴하고 정부도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진상을 조속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또 한나라당 강원도 지부는 ‘울분 터지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김운용 훼방의혹’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무산과 관련한 ‘김운용 훼방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김씨는 강원도민과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며 응분의 책임과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강원도 체육인 50여명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김 위원의 집 앞으로 몰려가 그의 석연치 않은 행적을 규탄했다. 도체육회는 11일 대구에서 열리는 전국 체육회 사무처장 회의에서도 이 문제를 안건으로 올릴 계획이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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