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車 해외 질주…SUV기종 유럽-캐나다 판매증가율 선두

  • 입력 2003년 7월 7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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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에서 기아자동차가 계속 잘 달리고 있다.

최근 유럽시장에서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회사로 평가된 데 이어 올 상반기 캐나다에서의 판매증가율도 1위를 차지했다.

▽해외시장에서의 호조=기아차는 7일 “캐나다에서는 올 상반기에 작년 상반기에 비해 6% 줄어든 약 82만대의 차량이 팔렸는데 기아차는 오히려 판매량이 늘었다”며 “기아차의 판매실적은 총 1만5698대(시장점유율 10위)로 증가율(9.6%)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2, 3위는 닛산(8.7%)과 도요타(7.9%).

기아차 미국과 유럽의 판매대수 (단위:대)
2001년2002년2003년 상반기
미국22만372123만734511만9506
유럽9만949710만55007만5201
자료:기아자동차

미국 시장의 자동차 판매는 상반기에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4% 줄었지만 기아차는 1.4%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미국 수출을 시작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와 카니발(수출명 세도나)의 평가가 좋은 덕분. 쏘렌토는 작년 12월 미국 북서부 자동차 전문기자협회(NAPA)로부터 2만5000달러 미만 모델 가운데 최고 SUV로 선정됐었다.

1∼4월 서유럽에서의 판매대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5% 늘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기아차를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회사’로 평가했다.

삼성증권 김학주 자동차운송팀장은 “북미 지역에서 세도나 쏘렌토 옵티마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수출비중이 작년 상반기 30.4%에서 올해는 50.7%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성공여부는 더 지켜봐야=이런 가시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해외진출을 ‘성공’으로 결론짓기에는 아직 조심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수출비중이 가장 높은 미국 지역에서 신차종인 쏘렌토의 월 판매가 3000대로 과거 주력차종인 스포티지(월 4000∼6000대)에 못 미친다는 것. 여기에다 리오 스펙트라 옵티마 등 중소형 승용차량의 수출이 급락하는 것도 문제. 스펙트라와 옵티마의 판매는 전년에 비해 각각 18.0%, 16.0% 줄었다. 같은 기간 유럽지역에서 리오(146%) 스펙트라(16%) 옵티마(122%)의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

동양증권 자동차담당 강상민 책임연구원은 “쏘렌토의 내수, 수출 효과가 충분히 반영됐을 1·4분기(1∼3월) 영업이익률이 4.4%로 여전히 현대차(10.1%)의 절반 이하”라고 지적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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