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 41% 감소…2분기 15억달러에 그쳐

  • 입력 2003년 7월 7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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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가 크게 줄었다.

산업자원부가 7일 발표한 ‘외국인 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2·4분기(4∼6월) 한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4% 줄어든 15억5300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로써 올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 총액은 작년보다 44.4% 감소한 26억6000여만달러에 그쳤다. 또 외국인 투자는 작년 4·4분기(10∼12월) 이후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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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는 이라크전쟁이 예상보다 빨리 끝났지만 세계 경기 침체로 다국적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다 북핵 문제, 노사갈등 심화 등 국내 투자환경이 악화돼 외국인 투자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이 작년 2·4분기 21억9100만달러에서 올해 2·4분기엔 7억300만달러로 67%나 감소했다. 그러나 전기 전자 화공 분야 등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투자는 같은 기간 4억4000만달러에서 8억4900만달러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15억600만달러에서 2억26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85%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은 4억9100만달러에서 6억2700만달러로 27.7% 증가했다. EU의 한국에 대한 투자는 △아토피나의 삼성종합화학 합작 투자 △넥상스의 극동전선 경영권 인수 △크레던스의 STX조선 지분 취득 등 대부분 프랑스 기업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규모별로는 1억달러 이상 투자 비중이 작년 2·4분기의 72.1%에서 올 2·4분기엔 37.9%로 크게 줄어들어 외국인들이 대규모 투자를 꺼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1000만달러 초과, 1억달러 미만 투자 비중은 17%에서 36.1%로 늘었다.

투자 유형별로는 공장 설립형이 전체의 49.2%, 기업 인수합병(M&A)이 50.8%로 집계됐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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