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ML 3년연속 올스타 최다득표 이치로

  • 입력 2003년 7월 7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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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매리너스 이치로-동아일보 자료사진
시애틀 매리너스 이치로-동아일보 자료사진
일본 출신의 ‘타격 천재’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가 메이저리그 올스타 투표에서 3년 연속 최다 득표의 기염을 토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7일 2003 올스타전(16일 시카고 US셀룰러필드)에 출장할 62명의 선수명단을 발표했다. 이치로가 213만708표로 아메리칸리그는 물론 양대 리그 통 털어 최다 득표를 얻었고 내셔널리그에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앨버트 푸홀스(203만702표)가 최다 득표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치로는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7년 동안(94∼2000년) 수위타자를 차지한 뒤 200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동양인 타자 1호.

이치로는 데뷔 첫해부터 ‘동양인은 타자로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통념을 깼다. 타율 0.350으로 아메리칸리그 수위타자에 오르며 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지난해에도 이치로는 타격 4위(0.321), 최다안타 2위(208개) 등 활약을 멈추지 않았고 올해도 타격 2위(0.349)와 최다안타 1위(127개)로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이치로의 3년 연속 올스타 투표 최다득표는 동양인이 실력으로 ‘보이지 않는 편견’을 뛰어넘어 야구팬의 인기까지 독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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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스타 역대 최다득표 양준혁

일본인 출신 메이저리거 중에서 이치로 외에도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가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부분 3위로 데뷔 첫해에 올스타에 뽑혔고 시애틀의 중간계투 하세가와 시게토시도 0점대 평균자책(0.99)을 바탕으로 뽑혀 총 3명이 ‘별들의 잔치’에 참가한다.

2001년 박찬호(당시 LA 다저스), 2002년 김병현(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으로 이어져왔던 한국선수들의 올스타전 출전 명맥은 끊겼다.

올스타전 출전 기대를 모았던 최희섭(시카고 컵스)과 서재응(뉴욕 메츠)은 각각 부상과 투표 막판 인상적 경기를 펼치는데 실패, 아쉽게 탈락했다.

메이저리그 대스타 중에서도 명암이 갈렸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배리 본즈는 12번째 올스타에 뽑힌 반면 부정방망이 사건을 겪은 새미 소사(시카고)는 탈락했다.

이밖에 통산 300승을 돌파한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와 애리조나의 ‘원투펀치’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 등 올스타전 단골멤버들이 모두 빠졌다.

반면 29명이 처음 올스타에 선정돼 1988년 30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출전하게 됐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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