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야구계 “돔구장 환영… 프로야구 부흥 전기”

  • 입력 2003년 7월 7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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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삿포로 돔구장
일본 삿포로 돔구장
한국 프로야구에도 드디어 ‘돔구장 시대’가 온다.

“짓는다, 안 짓 는다”로 그동안 말이 많았지만 7일 정두언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돔구장 건설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강력히 추진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가장 걸림돌이 되고 있는 재원마련 부분에 있어서도 서울 상공회의소가 투자의사를 내비치는 등 민자유치가 가능할 전망.

돔구장 건설이 현실화됨에 따라 야구계는 한 목소리로 환영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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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연고로 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의 경창호 사장은 “돔구장이 지어진다면 국내 야구계에서 그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짓겠다는 원칙만 정해진다면 그 외 부수적인 문제들은 차츰 풀어나가면 될 것”이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이상국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조만간 박용오 총재와 이내흔 아마야구협회장, 이명박 서울시장간의 회동이 마련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동안 돔구장 건설은 야구계의 숙원사업이었다. 돔구장이 생기면 더 이상 팬들이 추운 날씨에 벌벌 떨면서 야구를 보지 않아도 되고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경기장 자체를 상품화시켜 관광수입이나 이벤트 수입을 챙기고 비시즌에는 생활체육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엔 8개, 일본 프로야구엔 6개의 돔구장이 있다. 세계최초의 돔구장은 1965년 미국 휴스턴에 지어졌던 애스트로돔.

국내에서 돔구장은 예전에 완공이 될 수 있었다. 95년 LG그룹이 뚝섬에 돔구장을 짓기 위해 재원을 마련하고 설계까지 끝마쳤으나 특혜시비에 휘말려 무산됐다. LG 트윈스의 어윤태 사장은 “축구계에서 ‘월드컵 경기를 할 수 있는 구장이 아니다’며 강하게 반대하는 등 주위에서 너무 말들이 많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돔구장 건설문제는 수면 속으로 들어갔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불거져 나왔다. KBO는 지난해 9월 문화관광부에 돔구장의 효용과 필요성, 경제적 효과 등을 설명한 ‘드림필드 프로젝트’안을 제출했지만 별 반응을 얻지 못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이 첫 우승한 뒤 다시 한번 돔구장 건설이 현안으로 떠올랐지만 삼성 측에서 수천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원마련 때문에 난색을 표명, 흐지부지됐다.

하지만 2월 두산과 LG의 서울연고 프로야구단과 서울시의 공동 프로모션 업무조인식에서 이명박 시장이 “임기 내에 짓겠다”고 약속하며 돔구장 건설 방안이 적극 논의돼 왔다.

정두언 정무부시장은 “빠른 시일 내에 용역을 줘 건설위치와 투자타당성 등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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