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 대한 ‘세상의 잣대’는 일반적인 경우와 다르기 때문이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28·미국)는 7일 웨스턴오픈에서 올 시즌 4승째를 거두기 직전까지 만해도 ‘슬럼프설’에 시달렸다.
우즈는 “이미 시즌 3승을 거둔 선수를 슬럼프에 빠졌다고 얘기할 수 있느냐”며 항변했다.
1승도 거두지 못한 선수가 수두룩한데 억울할 만도 했다.
‘기록의 사나이’ 우즈는 대회 최소타 타이기록인 21언더파 267타로 5타차의 여유 있는 우승을 차지하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버렸다.
평균 드라이버샷 2위(303.4야드)와 퍼팅 1위(라운드당 26개) 버디 1위(26개)….
우승 여부를 떠나 각종 기록에서도 ‘건재함’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우즈는 올 시즌 미국PGA투어에서 4승째를 거둔 첫 번째 선수가 됐고 미국PGA투어 역사상 5년 연속 4승 이상을 거둔 첫 번째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통산 38승을 거둔 우즈는 또 올해로 100회 역사의 웨스턴오픈에서 3차례나 우승한 첫 선수가 됐다.
한편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106개 대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 이 부문 2위로 올라섰다. 연속대회 컷오프 통과 최고 기록은 바이런 넬슨(미국)이 보유중인 113개 대회.
우즈는 우승 인터뷰에서 그 동안의 불쾌한 심기를 점잖게 드러냈다.
“언론의 롤러코스터(센세이셔널리즘)에 정신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 나는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그 것을 잘 해냈다”고 밝혔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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