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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앞둔 푸틴 ‘재벌 길들이기’…재계장악 통해 野지원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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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앞둔 푸틴 ‘재벌 길들이기’…재계장악 통해 野지원 차단

입력 2003-07-06 19:00수정 2009-09-28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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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월 총선과 내년 초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재계 길들이기’에 나섰다.

러시아 검찰은 4일 최대 석유회사인 유코스의 미하일 호도로프스키 회장(39)을 조사했다. 그러나 2시간 만에 석방해 실제 혐의가 있다기보다는 재계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

호도로프스키 회장은 개인자산 80억달러로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기업인으로 평소 반(反)푸틴 성향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만든 ‘하나의 러시아당’을 외면하고 보다 친기업적인 우파연합(SPS)과 야블로코당 등을 지원해 왔고, 푸틴 대통령의 잠재적 경쟁자인 미하일 카시야노프 총리와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레오니드 네브즐린 유코스 대주주(43)도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일단 풀려났다. 그러나 3일 검찰에 소환됐던 메나테프 은행의 플라톤 레베데프 회장(46)은 구속됐다. 호도로프스키 회장과 가까운 이 두 사람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500대 부자.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야블로코당 당수는 이번 사건을 ‘정치적 청소 작업’으로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이 재계 장악에 나선 것은 최근 정부의 통제를 벗어날 정도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대기업들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호도로프스키 회장이 이끄는 유코스는 동시베리아 송유관 건설을 놓고도 푸틴 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푸틴 정부는 극동라인을, 유코스는 중국라인을 고집하고 있다. 게다가 유코스는 올해 중 거대 정유사인 시브네프티와 합병해 세계 4위의 석유메이저로 부상할 계획이어서 푸틴 정부로서는 ‘더 커지기 전에 손을 보는’ 것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푸틴 대통령 집권 후 블라디미르 구신스키 모스트 그룹 회장과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로고바스 그룹 회장 등이 구속되거나 기업을 뺏기고 현재 망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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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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