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 IOC 부위원장 출마 평창 유치 결정적 방해 됐다”

  • 입력 2003년 7월 6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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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인 김운용(金雲龍)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IOC 부위원장 출마가 2010년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에 결정적으로 불리한 영향을 줬다는 정부 고위당국자의 증언이 나와 김 위원의 책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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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유치를 위해 체코 프라하에 갔던 정부 고위 관계자는 6일 익명을 전제로 “유치단은 김 위원이 부위원장 출마 포기를 선언하면 1차 투표에서 이길 수 있을 것으로 자체 분석을 하고 김 위원에게 불출마를 권유했으나 듣지 않았다”면서 “김 위원은 도움이 안 된 정도가 아니라 방해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2010동계올림픽 개최지 실사단장인 예르하르 헤이베르그 노르웨이 IOC 위원도 부위원장에 출마했는데 김 위원이 (부위원장 선거에) 나서니까 우리를 지지하려다 안했다”면서 “그 바람에 헤이베르그 위원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표까지 포함해 10표 이상 날아갔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정부 고위 관계자도 이날 “고건(高建) 국무총리와 이창동(李滄東) 문화관광부 장관이 투표 하루 전날인 1일 현지에서 김 위원과 조찬을 하며 불출마선언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IOC 총회를 마치고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 위원은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신에 내가 평창 유치의 당위성을 설파한 것이 보도되는 등 평창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부위원장 불출마 번복 이유에 대해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에서 떨어진 후) IOC 위원들의 권고가 있었고,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와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등을 위해 출마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 위원의 책임론을 제기했던 한나라당 김용학(金龍學) 의원은 “김 위원의 문제행태를 7일 구체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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