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허승훈/불법노동자 TV노출 인권침해 우려

  • 입력 2003년 7월 6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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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생활의 기본 권리를 박탈당하고도 주어진 삶 속에서 만족과 보람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MBC ‘느낌표!’ 프로그램을 즐겨 보고 있다. 그런데 최근 방영된 일본의 한국인 이주 노동자들의 노숙생활을 보면서 과연 방송 관계자들이 단 한 번이라도 그 사람들의 입장이 되어 보려 생각했을까 의심스러웠다. 조국을 떠나 살아야 하는 서러움에도 불구하고 떳떳하지 못한 생활로 인해 마치 범죄자처럼 카메라를 피해 도망다니는 그들의 모습을 거침없이 방영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인권침해는 특별한 경우에 사용되는 말이 아니다. 물론 시청자들에게 모르는 사실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촬영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인격 또한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허승훈 emiliaheo@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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