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 성장률 3%대 초반"…콜금리 인하 여부 관심

  • 입력 2003년 7월 6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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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4%대에서 3%대 초반으로 크게 낮추기로 해 콜금리 인하 여부에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은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에게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 수정 경제 전망치를 보고하고 10일 콜금리 결정과 함께 이를 공식 발표한다.

한은은 올해의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2월에 5.7%로 제시했으나 4월 이라크전과 금융 불안, 사스, 북 핵사태 등을 감안해 4.1%로 하향조정했다.

하지만 한은은 4월 이후 생산, 소비, 투자의 위축이 더욱 심해져 경기가 악화되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또다시 대폭 하향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은 고위관계자는 “5월 중 산업활동이 너무 부진한 데다 당장 회복되기도 어려워 성장률 전망치를 3%대 초반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승 한은 총재는 “5월까지만 해도 4조2000억원의 추경 편성과 0.25%포인트 금리 인하로 성장률 4% 달성이 가능하다고 봤으나 이후 경제 상황이 더 나빠짐에 따라 4% 달성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또 “성장률이 4%에 못 미친다고 해서 무리하면서까지 4%에 맞춰야 할지는 생각해 봐야 한다”며 금리 인하에 일단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찬반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인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로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추경예산과 금리 인하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하는 입장이다. 인위적으로 내수를 창출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

그러나 정부의 부동산 투기 억제책으로 집값이 안정되기는 했으나 금리가 더 떨어질 경우 400조원에 이르는 부동자금이 다시 부동산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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