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 IOC 부위원장,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전력 논란

  • 입력 2003년 7월 4일 1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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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일이…”

민주당 김운용(金雲龍) 의원이 IOC 부위원장직에 선출되기 위해 2010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반대 운동을 벌였다는 주장이 4일 김용학의원으로부터 제기되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파문이 일고 있다.

공교롭게 김운용 의원이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노르웨이의 게하르트 하이베리를 55대 44로 누르고 IOC 부위원장에 선출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김동성 선수 메달 강탈 사건’까지 새삼 들춰내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이 사건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1위로 골인한 김동성 선수가 오노(미국)의 ‘허리우드 액션’에 기인한 편파판정으로 실격처리된 사건.

당시 많은 네티즌들이 분노, 미국 반대 인터넷 까페를 만들고 조직적으로 미국 상품 불매운동을 펼치는 등‘反美’기류 확산의 계기가 됐다.

네티즌들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에도 김운용 의원은 문제의 판정을 “정당했다”고 말했다는 것.

그러나 네티즌들의 지적과 달리 김의원이 “정당한 판정”이라고 말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002 동계올림픽에 대해 “성공적이었다”는 성명서를 내 체육시민연대로부터 대한체육회장 사퇴를 종용 받은 일이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김의원은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을 성공적이라고 한 적이 없다”면서 “다만 고기현과 최은경이 금·은메달을 따고 나서 숙박이나 수송 등 시설이 좋아 성공적인 대회가 될 것이라고 한 말이 마치 이번 대회가 성공적이라고 말한 것으로 오해가 빚어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덧붙여 “사실 내 생각에도 이번 대회는 미국이 너무 국수주의적인 자세를 보였고 일부 심판은 자질이 부족했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김의원이 한국 체육계의 수장으로서 잘못된 판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고, 이러한 행동이 네티즌들의 불만과 오해에 불을 지폈던 것으로 보인다.

여하튼‘동계올림픽 평창 유치 훼방’의혹을 계기로 김의원을 향한 네티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은 당분간 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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