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력 짙은 프리젠테이션'…IOC위원들 "감동"

  • 입력 2003년 7월 4일 1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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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 의원이 IOC 부위원장에 당선되지 않았다면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었을까.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1차투표에서 강원도 평창이 캐나다 벤쿠버를 11표차로 누르고 1위를 했으며 이는 투표직전 선보인 '45분간의 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PT)'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삼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계올림픽 평창유치 프리젠테이션 영상

불과 1년전만해도 북한의 '평양'과 혼동될 정도의 지명도를 가졌던 '평창'의 PT는 틀에 박힌 다른 후보 도시들과는 달리 짙은 감동이 배인 호소력있는 '작품'이었다는 것이 당일 참석자들의 평가.

특히 제일기획 CR팀이 작년 12월부터 공들여 제작한 20여분짜리 영상물은 IOC위원들을 감동의 세계로 이끌었다고.

"다른 도시들은 잘 준비된 인프라를 강조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우리는 인프라 홍보는 그동안 많이 했기 때문에 마지막 프리젠테이션에서는 '평화올림픽'을 강조했습니다."

영상물을 제작한 제일기획의 담당자는 "분단된 국가에서 올림픽이 열리면, 이 나라가 스포츠 정신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위원들에게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평창의 PT 영상은 "대한민국 평창으로 와 주세요"라는 초등학교 여학생의 호소에 뒤이어 북에 두고온 아들을 그리는 이산상봉 가족 이영희 할머니의 가슴 아픈 사연이 소개되면서 그 극적효과가 절정에 이른다.

6개월동안 주말에 집에 들어간 적이 다섯번도 안된다는 제작담당자는 "올림픽 개최지 발표 당일 그동안 함께 작업했던 직원들과 모여서 결과를 지켜봤다"면서 "이렇게 선전할 줄 몰랐고, 또 너무도 아쉽게 떨어진 바람에 허탈하기 짝이 없었다"고 말했다.

2일밤 있었던 현지 PT에는 고건 국무총리, 공로명 유치위원장, 김진선 강원도지사, 윤강로 유치위 국제담당사무차장, 릴레함메르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김소희, 안정현 홍보고문(아리랑TV앵커)등 10명이 참석했다.

최건일 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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