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나이츠 이상윤감독 정신지체청소년 농구 지도

  • 입력 2003년 7월 4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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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지체장애인들을 위한 농구 코치로 나선 SK나이츠 이상윤 감독(오른쪽)이 패스 시범을 보이고 있다.-고양=전영한기자
정신지체장애인들을 위한 농구 코치로 나선 SK나이츠 이상윤 감독(오른쪽)이 패스 시범을 보이고 있다.-고양=전영한기자
빗방울이 쏟아지는 야외 농구코트. 새카매진 손바닥으로 쉴 새 없이 공을 튀기고 있었지만 그들은 즐겁기만 했다. 처음 만나보는 프로농구팀 감독과 선수들의 한마디, 한 동작이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진지한 표정이었다.

4일 경기 고양시의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근로복지센터 ‘WE CAN’. 프로농구 SK 나이츠 이상윤 감독과 조성원 황성인 선수가 30여명의 정신지체장애인을 대상으로 ‘일일 농구교실’을 열고 사인회도 했다.

장애인농구대회 출전을 앞두고 한 수 지도해 줄 코치가 없어 애태우고 있다는 말을 전해들은 이 감독이 선뜻 자원봉사에 나선 것.

“농구를 이렇게 좋아할 줄 몰랐습니다. 얼마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금세 달라지는 모습을 보니 보람이 컸습니다.” 1시간30분 동안 지도한 내용은 패스와 슈팅 같은 기본 기술.

‘WE CAN’ 대표선수인 박상수씨(21)는 “진짜 농구감독은 처음 봤다. 정말 재미있었다. 색다른 것을 발견했고 많이 배웠다”고 기뻐했다.

이 감독은 “기회가 되면 또 오겠다. 프로농구 시즌이 개막되면 여러분을 홈게임에 초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양=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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