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황금사자기]신일 6년만에 우승 헹가래

  • 입력 2003년 7월 4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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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은 신일고 선수들이 장호연 감독을 헹가래치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이훈구기자
대망의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은 신일고 선수들이 장호연 감독을 헹가래치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이훈구기자
역전과 재역전으로 이어진 감동의 드라마였다.

4일 서월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제5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결승전. 신일고는 14안타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지난해 우승팀 천안북일고를 9-5로 물리치고 1997년 대회 이후 6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이로써 신일고는 창단 첫해인 76년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은 이래 이 대회 최다 우승기록을 ‘8’로 늘렸다.

준결승전까지 4경기 중 3경기에서 콜드게임승을 거둔 신일고의 방망이는 매서웠다. 신일고는 1회 말 상대 실책과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2사 1, 3루에서 김준식의 우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신일고는 3회 선두타자 김준식의 가운데 안타를 시작으로 4안타와 2볼넷 1실책을 묶어 연속 6명이 출루하며 3점을 추가해 4-0으로 앞서 나갔다.

천안북일고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7회 초 신일고 선발 김상수의 구위가 떨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연속 볼넷과 희생타로 만든 1사 2, 3루에서 폭투로 1점, 뒤이은 볼넷 2개와 희생타로 1점을 뽑은 뒤 백성칠의 3점 홈런으로 5-4, 단숨에 경기를 뒤집은 것. 그러나 신일고는 공수가 바뀌자마자 7회 말 1사 후 임훈이 가운데 안타로 출루한 뒤 나지완의 땅볼과 김준식의 오른쪽 안타로 홈을 밟아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의 추가 기운 것은 8회 말. 1사 후 이수범의 오른쪽 깊숙한 3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튼 신일고는 최진택의 왼쪽 안타로 다시 6-5로 경기를 뒤집었다. 신일고는 이어 오도훈의 2루타 등 연속 3안타로 2점을 추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결승타의 주인공인 최진택은 최다안타상(10개)과 함께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한편 ‘팬택&큐리텔’은 결승에 진출한 양 교에 각각 250만원씩 장학금을 수여했다.

▼황금사자기 수상자 명단▼

△최우수선수=최진택(신일고) △우수투수=차기훈(신일고) △감투=유원상(천안북일고) △수훈=김준식(신일고) △타격=정의윤(부산고·타율 0.571) △타점=박병호(성남고·9타점) △안타=최진택(신일고·10안타) △득점=임훈(신일고·8득점) △홈런=박병호(성남고·2개)△도루=김순겸(인천고·3개)

전 창기자 jeon@donga.com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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