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축제 내달까지 전국서 음악회 등 부대행사 다채

  • 입력 2003년 7월 4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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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이 10만평 규모의 전남 무안 회산 방죽에 핀 백련을 감상하고 있다.-동아일보 자료사진
스님들이 10만평 규모의 전남 무안 회산 방죽에 핀 백련을 감상하고 있다.-동아일보 자료사진
‘진흙 속에서 살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은 물에 씻어도 요염하지 않으며 속이 소통하여 줄기가 곧으니 연은 꽃 중의 군자다.’(중국 북송 주염계의 애련설)

한여름에 고즈넉이 피는 하얀 연꽃은 세속에 찌든 사람들의 마음을 깨끗하고 평안하게 해준다. 올여름에는 사찰을 중심으로 여러 곳에서 동시에 연꽃축제가 열린다.

불교의 상징으로 알려진 연꽃은 부처님이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나 사방으로 각 일곱 걸음씩 걸을 때마다 솟아나 부처님의 발을 받쳐줬다는 꽃. 보통 7월 초부터 피기 시작해 8월 말까지 자태를 뽐낸다. 물론 연꽃을 조용히 감상하고 싶다면 번잡한 행사 기간을 피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연꽃 축제 일정
청운사27일까지063-543-1248
인취사7월하순041-542-6441
봉선사19∼20일031-527-5974
선원사17∼20일032-933-8234
봉원사17∼8월12일02-392-3007,8
무안 연꽃축제8월14∼17일061-450-5226
전주 연꽃축제26, 27일 063-252-9488
여수동 연꽃축제7일까지 031-750-2982
상록리조트9월21일까지041-560-9063

전북 김제시 청운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연꽃축제를 시작해 27일까지 계속한다. 1만6000평의 연못에 백련 꽃이 활짝 피어났다. 매주 토 일요일 공연도 마련되는데 5일에는 천주교 전주교구청 성가대가 참여하는 종교 화합을 위한 합창회가 열린다.

청운사는 연꽃 차의 최대 생산지로 연간 1만여통의 차를 만든다. 연꽃과 작설차를 섞어서 만든 ‘백련차’, 연잎만으로 만든 ‘백련잎차’, 연꽃 잎 줄기 열매 등을 섞어 만든 ‘백련정차’가 있다.

백련의 원조격인 충남 아산시 인취사는 7월 하순 ‘백련시사(白蓮詩社)’라는 이름으로 축제를 연다. 800여평의 아담한 연못에 100종의 각종 연꽃이 빛을 발할 무렵에 시인 묵객 국악인 다인들이 모여 시를 짓고 노래를 하며 차를 나눈다. 주지 혜민 스님이 연꽃 관리에 쏟는 정성은 유명하다.

혜민 스님은 “연은 평당 1그루씩 너무 밀집하지 않게 심어야 수온이 유지되며 9월 말까지 꽃이 잘 필 수 있다”며 “그냥 내버려두면 연근이 서로 뒤엉켜 꽃을 피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4월경이면 사찰과 개인 수목원 등 3000여곳에 연꽃을 나눠주는 행사도 갖는다.

경기 남양주시 봉선사와 인천 강화도 선원사, 서울 서대문구 봉원사는 올해 처음 연꽃축제를 시작한다.

봉선사는 19, 20일 경내에 조성된 1000여평의 연밭을 배경으로 영산대재를 비롯해 가수 한영애 안치환의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선원사는 5년간 3500여평의 연밭을 조성하고 17∼20일 ‘제1회 논두렁 연꽃축제’를 연다. 다른 종교단체와 함께 행사를 벌인다는 점이 색다르다.

봉원사는 17일∼8월 12일 제1회 서울연꽃축제를 개최한다. 연못 대신 대웅전 앞마당에 600여개의 수반(水盤)을 마련해 일일이 연꽃을 심을 계획.

사찰에서 주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남 무안군 연꽃축제는 일반인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행사. 올해는 8월 14∼17일 열린다. 10만여평의 회산 방죽에 피는 연꽃이 장관을 이룬다. 군청은 올해 연꽃 관찰을 위한 보트도 띄울 예정이다.

전주 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도 26, 27일 전북 전주시 덕진공원에서 제10회 전주 연꽃예술제를 연다. 4만여평에 가득 핀 홍련을 배경으로 음악회 사진촬영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또 경기 성남시 여수동 여술마을에선 주민들이 논 5000여평에 심은 연꽃을 6일까지 선보인다.

충남 천안시 상록리조트에서는 9월 21일까지 ‘제1회 세계연꽃축제’가 열리고 있다. 전 세계에서 자생하는 350종 1200본의 다양한 연꽃이 10만평 규모의 공원을 가득 채웠다. 한편 현대불교신문사는 12, 19일 청운사 인취사 상록리조트 3곳을 돌아보는 여행상품을 판매 중이다. 02-732-1520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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