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외자유치 실패 LG서 경영권 장악 가능성

  • 입력 2003년 7월 3일 2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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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통신이 독자적으로 추진해 온 4억5000만달러(약 5320억원) 외자 유치가 3일 이사회에서 부결됐다. 그 대신 최대주주(지분 13.0%)인 LG그룹이 제안한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방안이 추진된다.

이에 따라 1997년 창립 이래 독자적으로 운영돼 온 하나로통신은 LG그룹이 경영권을 장악해 파워콤 데이콤 LG텔레콤 등과 전략적 제휴 관계로 통합 운영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나로통신 이사회는 이날 ‘4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기명식 보통주 1억7859만주(지분 38.3%)를 인수하겠다’는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의 제안을 부결시켰다. 하나로통신은 “8일 다시 이사회를 열고 LG그룹이 제시한 5000억원 유상증자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영진은 이날 이사회 개최 직전까지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측과 협상을 벌여 지난달 24일 이사회에 상정한 원안보다 100원 높은 주당 3100원의 인수가격을 제시했다. 그러나 표결에서 하나로통신의 이인행 대표이사 부사장과 김진덕 전무, SK텔레콤 김신배 전무, 삼성전자 홍순호 전무 등 10명중 4명만 찬성해 부결됐다.LG그룹측은 이날 “헐값 매각 논란을 빚을 수 있는 외자유치안 대신 50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실시하자”며 실권주를 LG측이 모두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LG그룹측 유상증자안의 주요 내용은 최저 발행가격 주당 2500원에 주주배정방식으로 2억주의 기명식 보통주 신주를 발행하는 것으로 이렇게 되면 7월 현재 1조3966억원인 하나로통신의 자본금은 2조3966억원 이상으로 늘어난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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