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상 국방보좌관 “주한미군 재배치 안보에 부정적”

  • 입력 2003년 7월 3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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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상(金熙相.사진) 대통령국방보좌관은 3일 한미 양국이 논의 중인 용산 미군기지 이전 및 미 2사단의 한강이남 재배치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김 보좌관은 이날 국방대와 고려대가 ‘이라크전 후 새로운 국제안보질서와 한반도’를 주제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공동 개최한 세미나 기조연설문을 통해 “북핵 문제로 야기된 현 안보위기를 고려할 때 주한미군의 재배치가 긍정적인 메시지가 될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특수작전 위주로 개편되는 미군이 장차 한국 안보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국방정책의 최고 책임자 중 한명이 미군 재배치와 그 효과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 보좌관은 이어 “미국 입장에서 대량살상무기 개발 확산과 마약 위조지폐 등으로 악명이 높은 북한은 ‘악의 축’이자 정리해야 할 대표적 위협국일 수밖에 없다”며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다수 지도자들은 북한 김정일 체제에 대해 극심한 의구심과 혐오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티모시 도노번 주한미군 기획참모부장(해병대 소장)은 기조연설문에서 “(한반도의 상황이) 때론 불확실하고 모호할 때 미국은 더욱 한미동맹에 충실할 것이며, 대다수 한국민이 원하는 한 미군은 계속 한국에 주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찰스 캠벨 미 8군사령관은 최근 사전 배포된 세미나 연설문에서 ‘주한미군 일부 감축 방침’을 언급했다가 취소하는 소동을 빚은 바 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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