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US여자오픈 위치할로우 코스 '마녀의 소굴'

  • 입력 2003년 7월 3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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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마녀의 소굴(Witch Hollow)’에서 탈출해 최후에 웃을 것인가.

3일 오후 11시15분(한국시간) 개막한 올 시즌 여자골프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2003 US여자오픈(총상금 310만달러) 개최지 펌프킨리지GC 위치 홀로 코스(파71)는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각종 아마추어와 프로 메이저대회 단골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신흥명문.

92년 개장한 회원제코스인 위치 홀로는 바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96년 US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사상 첫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역사적 장소. 당시 우즈는 38번째홀(매치플레이)까지 가는 혈전 끝에 스티브 스콧(미국)을 꺾고 95년대회 역사상 처음 3년 연속 우승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US여자오픈 최근 10년 우승자 (*=연장우승)
연도우승자장소
1993로리 머튼(-8)크루크트스틱GC
1994패티 시한(-7)인디안우드CC
1995아니카 소렌스탐(-2)브로드무어CC
1996아니카 소렌스탐(-8)파인니들스GC
1997앨리슨 니콜라스(-10)펌프킨리지GC
1998*박세리(+6)블랙울프런GC
1999줄리 잉스터(-16)올드웨이벌리GC
2000캐리 웹(-6)메리트GC
2001캐리 웹(-7)파인니들스GC
2002줄리 잉스터(-4)프레이듄스CC

위치 홀로는 바로 이듬해인 97년 US여자오픈을 개최하며 성가를 높였다.

그런데 ‘마녀’는 대회 3연패를 노렸던 ‘최강’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게는 예선탈락이라는 심술을 부렸고 앨리슨 니컬러스(영국)에게는 ‘US여자오픈 사상 첫 두자릿수 언더파 우승’이라는 영광을 선물했다. 당시 공동21위를 차지하며 소중한 경험을 쌓은 박세리(CJ)는 풀시드 미국LPGA투어 진출 첫 해인 98US여자오픈(블랙울프런GC) 정상에 올랐다.

첫 라운드 9번홀(파4·427야드)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며 77타로 허물어진 소렌스탐은 2라운드에서 안간힘을 썼으나 73타에 그치며 예선탈락, 사상 첫 US여자오픈 3연패가 무산됐다. 반면 니컬러스는 낸시 로페즈(미국)의 추격을 1타차로 따돌리며 10언더파 274타로 생애 첫 메이저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두 번째 US여자오픈을 개최하는 위치 홀로는 올해 철저하게 ‘재무장’, 파71이지만 역대 US여자오픈 개최 코스 중 가장 긴 6550야드로 변모했다. 아름드리 나무가 감싸고 있는 페어웨이 곳곳은 물론 그린주변도 수많은 벙커로 둘러싸여 있어 거리와 정확도를 겸비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한편 박세리는 소렌스탐과 같은 조로 4일 0시43분 첫 라운드에 돌입했고 ‘하와이 스타’에서 ‘전국구 스타’로 변신한 미셸 위(13)는 4일 오전 6시24분 10번홀에서 대망의 첫 티샷을 날렸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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