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부업 시장 일본돈이 40% 넘어

  • 입력 2003년 7월 3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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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업을 양성화 시킨 대부(貸付)업 시장에서 일본 자금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말 현재 대부업에 등록한 1만여 업체 중 대부 잔액(이용자들에게 대출을 해준 돈)을 밝힌 1240개 업체의 대부 잔액은 총 2조6607억원으로 파악됐다.

1214개 국내 업체가 1조5639억원이고 일본계 24개 업체는 1조917억원을 차지했다.

홍콩계와 말레이시아계의 대부 잔액은 각각 1개 업체가 3억원과 48억원이었다.

일본계는 업체 수에서 국내업계의 20%에도 못 미치지만 대부시장 점유율은 41%에 이르고 있다.

조성목 금감원 비제도금융조사팀장은 “대부업체의 국적이 출자자의 이름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재일동포 등이 대주주인 업체가 국내 회사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계 자금의 시장점유율은 훨씬 더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대부업체들은 업체별 평균 대부액, 자본금, 고객 및 직원 수 등에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체별 평균 대부액은 국내업계가 13억원에 지나지 않는 반면 일본계 업체는 454억원이다.

평균 자본금도 국내 대부업체가 1억4000만원인데 비해 일본계는 51억원이었다.

한편 금감원은 대부업 등록을 받는 일선 시도에서 국내 최대의 대부업체인 일본계 A&O사를 포함해 145개 업체에 대한 검사를 요청해와 곧 집중적인 대부업 검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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