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원로들, 새 정치세력 결집 촉구 시국선언

  • 입력 2003년 7월 3일 15시 13분


코멘트
종교계, 학계 등 각계 원로 10여명은 3일 오전 10시 반경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새 정치주체 결집을 촉구하는 원로 시국 선언'을 발표하고 "한반도 평화와 국민통합, 민주 개혁을 위해서는 새로운 주체세력의 결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강원용(姜元龍) 평화포럼 이사장, 송월주(宋月珠) 전 조계종 총무원장, 김병상(金秉相) 정의구현 전국사제단 고문, 이돈명(李敦`y) 변호사 등은 이날 "현재의 정치권은 전쟁위기, 경제위기, 교단 갈등 등 우리 사회가 처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기능을 상실했다"며 "평화의 실현을 위해 헌신하고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을 이뤄낼 새 세력의 등장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NEIS 문제, 파업 등을 예로 들어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데는 무원칙하고 미숙한 대응으로 혼란을 부채질한 노무현 정부의 책임도 크다"며 "새 정치세력은 현 정부의 실정을 견제하되 차질없이 임기를 마쳐 헌정질서가 유지될 수 있도록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새 정치세력은 한반도 평화정착과 국민통합, 정치개혁이라는 힘겨운 시대적 과제를 수행해야 하므로 민주화운동의 주역들과 산업화 시대의 양심적 주역들의 뜻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 이사장은 "우리 국민 앞에 놓여 있는 으뜸의 과제는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평화를 구축하는 일"이라며 "새로운 정치세력은 지역갈등과 대안 없는 비판에서 벗어나 생산적 정책경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 이사장은 시국선언이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 정치세력과 관련, 현재 정치권에서 진행되고 있는 신당 추진 노력에 대한 질문에 "노 대통령이 잘하는 것은 밀어주고 견제할 것은 잘 견제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면 한나라당 탈당자건 민주당 신주류건 상관없다"고 답했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