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용(姜元龍) 평화포럼 이사장, 송월주(宋月珠) 전 조계종 총무원장, 김병상(金秉相) 정의구현 전국사제단 고문, 이돈명(李敦`y) 변호사 등은 이날 "현재의 정치권은 전쟁위기, 경제위기, 교단 갈등 등 우리 사회가 처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기능을 상실했다"며 "평화의 실현을 위해 헌신하고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을 이뤄낼 새 세력의 등장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NEIS 문제, 파업 등을 예로 들어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데는 무원칙하고 미숙한 대응으로 혼란을 부채질한 노무현 정부의 책임도 크다"며 "새 정치세력은 현 정부의 실정을 견제하되 차질없이 임기를 마쳐 헌정질서가 유지될 수 있도록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새 정치세력은 한반도 평화정착과 국민통합, 정치개혁이라는 힘겨운 시대적 과제를 수행해야 하므로 민주화운동의 주역들과 산업화 시대의 양심적 주역들의 뜻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 이사장은 "우리 국민 앞에 놓여 있는 으뜸의 과제는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평화를 구축하는 일"이라며 "새로운 정치세력은 지역갈등과 대안 없는 비판에서 벗어나 생산적 정책경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 이사장은 시국선언이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 정치세력과 관련, 현재 정치권에서 진행되고 있는 신당 추진 노력에 대한 질문에 "노 대통령이 잘하는 것은 밀어주고 견제할 것은 잘 견제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면 한나라당 탈당자건 민주당 신주류건 상관없다"고 답했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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