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주 산업단지 분양률 저조

  • 입력 2003년 7월 2일 2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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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과학산업단지에 입주하려는 기업이 없어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

전북도가 179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해 1997년부터 분양을 시작한 완주군 봉동읍 전주과학산업단지(92만여평)의 분양률은 현재 23%에 불과하다.

전북도는 당초 이 산업단지에 전기 전자 생물산업 자동차 부품업체, 신소재업체 등 첨단 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대단위 과학산업단지를 조성했다. 그러나 입주 자격이 전기 전자와 자동차 부품업체 등 일부 업종으로 제한 된데다 분양가도 인근 김제, 진안지역에 비해 30%가량 비싸 잘 팔리지 않고 있다.

이처럼 엄청난 비용을 들여 조성한 산업단지가 분양되지 않자 이곳 빈터에서 영화를 촬영하는 일도 늘어 나고 있다.

지난해에 이곳에서 영화 ‘YMCA 야구단’이 촬영됐고 올 가을부터는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가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북도와 완주군은 이에 따라 LG전선 군포공장 등 수도권 대기업이 이 곳으로 이전하면 이전비 지원과 세제혜택 등 다양한 유인책을 쓰고 있으나 별다른 실적이 없는 상태다.

특히 최근에는 산업단지 바로 옆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과 다임러 크라이슬러 간 상용차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산업단지 분양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민간단체까지 나서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을 후원하고 있지만 법인 설립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지방 공단이 활성화 되려면 무엇보다 수도권 분산정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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