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재생 불량성빈혈'전역 김은하중위 헌혈증 전달

  • 입력 2003년 7월 2일 2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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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50사단 통신대대 장병들이 ‘재생 불량성 빈혈’에 걸려 어쩔 수 없이 제대하게 된 여성 장교에게 완치를 기원하며 모은 헌혈증 640여장을 전달해 화제다.

통신대대 장병들은 지난달 30일 열린 이 대대 김은하 중위(27·여)의 전역식에서 그동안 모은 헌혈증 647장을 전달하며 빠른 쾌유를 빌었다.뜻밖의 선물을 받은 김 중위는 “전우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2000년 7월 소위로 임관한 뒤 여군에게 별다른 특혜가 없는 전투부대에서 교육훈련 업무를 맡아 3년간 열성적으로 일해 온 김 중위가 느닷없이 재생 불량성 빈혈 진단을 받은 것은 지난달 19일.

수개월 전부터 얼굴이 창백해지고 어지럼증과 피로가 심해져 대구통합병원을 찾은 결과 심신장애자 1급에 해당하는 재생 불량성 빈혈 선고를 받은 것이다.

지난달 24일 삼성서울병원에서 다시 골수검사를 받은 그는 현재 최종 진단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부대 내에서 ‘목표를 향한 집념이 무섭고 여자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당차다’는 평가를 받던 김 중위가 병마에 시달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장병들 사이에서 사랑의 헌혈운동이 펼쳐졌다.

통신대대 장병들로부터 시작된 헌혈운동에는 인접 부대원들도 동참해 1차로 647장의 헌혈증이 모였으며 7일에는 사단 기동대대와 공병대대 장병들도 헌혈에 참여할 예정이다.군복을 벗은 김씨는 “병을 치유한 뒤 새로운 삶에 도전해 군대에서 배운 소중한 경험을 토대로 학생들에게 안보의 중요성과 올바른 인성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대구=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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