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재건 SOS”…잇단 저항-재원 부족 70개국에 요청

  • 입력 2003년 7월 2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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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70여개국에 이라크 평화유지 활동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이는 사담 후세인 추종세력의 저항과 재원 부족 등으로 미국의 이라크 재건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미, 각국에 지원 요청=블룸버그는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지난달 30일 미국이 70여개국에 이라크 평화유지 노력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으며 이들 중 절반에 해당하는 국가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도 현재 15만명 수준인 이라크 주둔 미군을 늘려야 할지 여부를 이달 중순까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럼즈펠드 장관은 설명했다. 국방부 관리들은 이와 관련해 영국 폴란드 등이 이달 말 2만명의 추가병력을 파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폴 울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도 이라크 평화유지 임무에 동참하기로 합의한 나라로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슬로바키아 덴마크 우크라이나 헝가리 등을 거명했다.

▽과도정부 평의회 7월 중순 구성=폴 브레머 이라크 최고행정관은 1일 “헌법 제정 등을 맡을 이라크 과도정부 평의회가 7월 중순까지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7월 15일부터 이라크군의 모병(募兵)작업이 시작되며 이라크 국경도 점차 개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존 테일러 미 국제금융 담당 재무차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이라크 재건회의에서 “현재 이라크에서 통용되는 ‘사담 디나르’와 ‘스위스 디나르’를 대체할 새로운 단일 통화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모병제 도입 30주년 기념식에서 “이라크가 현대화와 민주주의, 번영의 표상으로 부상하는 것은 장기적인 일”이라면서 미군의 철수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장기 주둔할 것임을 시사했다.

▽악화하는 미국 내 여론=이라크 주둔 미군의 인명피해가 잇따르자 베트남전쟁 같은 장기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실시된 USA 투데이-CNN-갤럽 공동 여론조사 결과 4월 73%에 이르던 이라크전쟁 지지율은 56%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 메릴랜드대가 지난달 말 미국인 1051명을 대상으로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의혹에 대해 설문한 결과 52%의 응답자가 ‘부시 행정부가 진실을 확대 해석했거나 거짓말을 한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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