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뮤지컬용 천막극장 '빅 탑 시어터' 첫선

  • 입력 2003년 7월 2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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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캣츠’가 공연될 화려한 ‘빅 탑 시어터’의 조감도.-사진제공 클립서비스
뮤지컬 ‘캣츠’가 공연될 화려한 ‘빅 탑 시어터’의 조감도.-사진제공 클립서비스
규모나 시설 면에서 옛날 유랑극단의 천막극장과는 차원이 다른 뮤지컬용 대형 천막극장이 국내에 도입됐다.

화제의 두 천막극장은 7월 말 막이 오르는 뮤지컬 ‘캣츠’와 ‘둘리’ 공연을 위해 각각 경기 수원시 경희대캠퍼스와 성남시 분당에 들어선다.

천막극장은 거대한 네 개의 기둥을 중심으로 한 24m 높이의 탑들로 인해 ‘빅 탑 시어터(Big Top Theater)’라고 불리며 객석 수만 1500∼1900석에 이른다. 설치에 이틀, 철거에 하루밖에 안 걸리기 때문에 국내에서 지역간 이동시간을 고려해도 4∼5일이면 모든 공연장 준비가 완료된다. 조립식 극장이지만 10년 이상의 내구성을 지니고 있으며 ‘움직이는 오페라 하우스’라고 불릴 만큼 우수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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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츠’의 제작사인 설앤컴퍼니와 CJ엔터테인먼트는 세계적인 뮤지컬제작사 ‘RUG’가 1999년부터 호주 전역을 돌며 공연할 때 사용해온 빅 탑 시어터를 임대해 왔다. 임대비용은 주당 1400만원으로 대형 실내공연장 임대료의 5분의 1 수준.

천막극장과 함께 천막 내부의 대부분 시설까지 임대해 대형 컨테이너 20여대 분량을 들여왔고 조명과 음향시설 등을 위한 초대형 발전차량도 3대를 준비했다. 약 80m×120m의 공간에 펼쳐지는 이 대형극장은 로비 역할을 하는 소형 텐트와 공연장인 대형 텐트, 그리고 화장실 샤워룸 대기실 사무실 등의 역할을 하는 10여대의 컨테이너로 이뤄진다. 호주에서 공연장의 유지 보수 및 안전을 위한 기술진 20여명이 내한해 작업을 하고 있다.

설앤컴퍼니 설도윤 대표는 “천막극장은 지방순회공연을 하려는 취지에도 맞을 뿐 아니라 배우와 관객이 가까운 거리에서 친밀하게 어울릴 수 있는 무대라는 점에서도 뮤지컬 ‘캣츠’에 적합한 공연장”이라고 말했다.

‘둘리’의 제작사인 에이콤인터내셔널은 ‘빅 탑 시어터’의 독특한 디자인이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장으로 적절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RUG의 ‘빅 탑 시어터’를 만들었던 뉴질랜드의 제작사에 의뢰해 약 20억원을 들여 ‘빅 탑’을 주문 제작해 들여왔고 내부 시설은 국내에서 제작하고 있다. 앞으로 창작뮤지컬인 ‘둘리’처럼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공연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뮤지컬 '캣츠'와 '둘리' 공연일정
캣츠경희대 수원 캠퍼스7월 31일∼8월 17일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3시 8시, 일 오후 2시 7시3만∼12만원, 02-501-7888
부산8월 23일∼9월 21일
광주9월 27일∼10월 5일
대구10월 11일∼11월 2일
둘리경기 성남시 분당7월 25일∼8월 10일화수금토 오후 4시 7시, 목 오후 7시, 일 오후 4시3만∼5만원, 02-417-6272
경기 고양시 일산8월 21일∼9월 7일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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